어느 Z세대의 퇴사

안녕히가시게

by 김안녕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Z세대 인턴 A가 퇴사했다. 회사라는 작은 공간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여러 사람이 들어왔다가 또 나간다. 비슷하면서도 또 각자 다른 이유로 입사를 하고 어느 한 시간을 보낸 후 다른 길을 선택해서 나간다.


누군가들이 들고 난 자리를 바라보며,

그리고 나서 쓰는 이야기.


요즘 Z세대란 이런 건가?


30대인 나는 20대를 상당히 보수적인 조직에서 일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꼰머력이 상당하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체화된 것들은 굉장히 놀라워서 정말로 라떼를 외칠 때가 많았다.


이를테면,

1. 태도가 전부다. 라떼는 말이야, 그런 식의 애티튜드는 상상도 못했다고.


특히 사회초년생일수록 태도가 중요하다. 아무리 날고 기는 실력을 갖고 있더라도 신입은 경험에서 앞설 수 없다. 때로는 관성처럼 여겨지는 것들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기 앞서, '왜 저렇게 하고 있을까, 왜지?'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그걸 감정적으로 단순히 싫다고 말하기 전에 그렇게 되고 있는 이유를 한발짝 떨어져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설사, 대단한 실력과 능력을 갖고 있고 매일 같이 폭발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일지라도,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은 사람이 하고, 사람은 100% 객관적일 수 없다. 회사는 결국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에 태도가 중요하다. 내가 하는 말, 내가 내는 성과, 내가 표현하는 것들이 팀에 어떤 식으로든 방해가 된다면 발전하기 힘들다.



2. A는 말했다. '저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는 생각했다. '언젠가의 그런 날'은 없다고.


내가 나갈 때가 정해져 있는 인턴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이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도

언젠가 더 멋진 좋은 곳에서 나의 일을 하고 싶을지라도

아름답고 멋진 꿈을 갖고 있고, 그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할지라도


지금 머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서, 더 나은 다음은 쉽게 오지 않으니까. '어느 날 되게 멋진 나!'가 되는 일은 미안하지만 없다. 매일 아주 조금씩 졸라 열심히 최선을 다할 때, 딱 그만큼씩 나아지는 나만 있을 뿐이다.


나는 꼰대다


인정하는 바이고 어쩔 수 없다. 기본을 지키는 자세와 태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건 참을 수 없어! 예의를 지키고, 내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해내겠다는 마음가짐, 자세가 없다면 세상은 쉽지 않다. 생각보다 세상엔 올바른 사람이 많고, 생각보다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다. 내가 느끼는 걸, 저 사람이라고 모를리 만무하다. 그냥 넘기는 사람이 있다면 티내지 않을 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을 뿐이다.


돌아와서, 내 태도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정말 그렇게 하고 있는가. 나는 내가 생각하는 태도를 갖춘 사람인가. 정신차리고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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