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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랑쓰 Jul 24. 2024

회사일수록 더 쉬운 규칙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팀장의 신변잡기 (24년7월 넷째주)

"일기를 매일 씁시다. 아침 조회시간에 검사하겠어요"

"청소는 주마다 한분단씩 돌아가면서 할거에요. 끝나면 선생님한테 검사 받아요"


흔히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 들었던 말이다. 우리는 선생님이 정해준 쉬운 규칙을 착실하게 따랐다.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선생님도 매우 쉬운 룰로 설명해준다.


회사에는 다 큰 어른들이 모였다.

이 어른들은 알아서도 잘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다들 제각각의 에고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한다.

규칙이 없으면 이 회사는 삽시간에 지옥으로 변한다.


그렇다고 복잡한 규칙을 만들면 이제는 이 어른들은 다들 자기 방식대로 해석한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을 만든 사람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회의록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도 해당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과 결정된 사항들과 액션 아이템이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작성하고, 회의 종료 후 신속하게 작성해서 클라우드의 'OO'폴더에 공유하도록 한다" 라는 엄청난 규칙이 있다고 하자. 이 문장을 읽고 어른들이 떠올리는 이런 회의록의 최종 이미지와 마감시간은 모두 제각각일 것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아주 쉬운 규칙이 필요하다.

이 규칙은 누가 읽어도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없어야 한다.

다 큰 어른들에게 이런걸 하나하나 얘기해 줘야 한다고?

회사라면 그래야 한다. 회사는 모두가 정확히 동일한 목표와 기대치를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이 금쪽이같은 어른들을 데리고 하나의 목표의식과 같은 아웃풋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보다 더 쉬운 규칙들로 구성하자. 

오히려 쉬운 규칙은 어린이들이 아닌 어른들에게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앞서 말한 "회의록을 잘쓰자"의 의미는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잘써야 한다는 건 어른들도 잘 아는 사실이니 그냥 뭘 어떻게 써야하는지 오해가 없게 본론만 말해주면 된다.



회의록은 회의 종료후 12시간 이내로 발제자가 지정한 담당자가 작성하여 클라우드의 'OO' 폴더에 업로드합니다. 회의록은 아래 4가지 항목을 담습니다.


(1) 결정된 사항

(2) 결정되지 않은 사항

(3)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

(4) 다음 액션 아이템 (언제까지 누가할지 명시)




이렇게 말해야 어른들은 알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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