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외계인이 아니다.

MZ세대는 과연 포기가 빠른 편일까.

by Summer Breeze

소비의 주축 MZ세대, MZ세대 트렌드,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진 MZ세대... 등등

많은 미디어 속에서 그려지는 MZ세대는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외계인처럼 보인다.

특히 직장에서 MZ세대의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MZ세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개인만 생각하는 세대, 퇴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세대, 조직에 융화되지 않는 세대 등등.

언뜻 보면 화합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보인다.

실제로 여러 기사들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MZ세대를 관리하기 어렵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과연 그들이 이기적인 사람들이라서 조직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걸까?

사실 MZ세대들에 대한 분석들은 MZ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의 입장에서 서술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MZ세대들의 행동의 결과에 대한 서술만 있지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논의가 깊게 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아이러니이다. 그렇게 MZ세대들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그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이.


MZ세대는 왜 그럴까?

나는 MZ세대이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과 나 자신을 지켜봐 왔을 때 미디어에서 분석한 MZ세대의 모습은 얼추 들어맞는다. 아닌 것에 아니라고 말하고 공정성에 대해 민감하고 조직을 위한 희생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시 여긴다.

하지만 그 이유가 MZ세대가 이기적이기 때문은 아니다.

단지, 스스로를 책임지는 방법이 회사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조직에 헌신한다고 해서 조직은 우리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조금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회사 입장에서 직원은 언제든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는 존재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팽당하면 끝이다.

게다가 열심히 하더라도 한국식 연공서열에 기초한 상대평가라면 다른 선배들에게 밀려 낮은 성과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얻는 것도 없는데 조직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며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성은 없다.


직장생활이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과거에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유일하고 이상적인 밥벌이 수단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N 잡러라는 말이 등장했듯이 일반인들도 정보만 알면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사람과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며 회사에만 목숨을 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상적인 성공, 행복의 형태가 달라졌다.

기성세대들에게 성공하고 행복한 삶이란 대개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높은 지위까지 승진하는 모습이 포함된다. 실제로 이른 아침에 심심하다는 이유로 회사에 일찍 오시는 임원분을 보면서 기성세대의 삶에서 회사가 차지하는 가치 비중이 매우 높다고 느꼈다. 하지만 MZ세대들에게 성공이나 행복은 이렇게 하나의 모습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삶,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 등 각자마다 성공과 행복의 형태가 다양하다. 즉, 더 이상 행복과 성공을 직장에서만 찾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가 하나의 정류장처럼 거쳐가는 장소가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심리학에서 FAE(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는 개념이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떤 사람의 행동의 원인을 추론할 때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그 사람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업무에 지각을 했는데 그 이유를 그 사람이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그 사람이 지각한 이유는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아침에 자녀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했기 때문이었는데 말이다.


즉, 우린 나와 다른 누군가를 생각할 때 그들이 처한 상황을 한 번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들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MZ세대에 대한 많은 분석들도 FAE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MZ세대들이 기성세대들이 봤을 때 독특한 행동을 하는 이유가 그들이 절대 이기적이고 연약한 사람들이라서가 아니다. 단지 살아온 과정 속에서 기성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MZ세대라서 그래"라는 말이 부정적인 뜻을 가진 단어로 사용되지 않으면 좋겠다.

그들의 행동에 먼저 가치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생각해보고 이유를 물어본다면,

그게 바로 세대 간의 이해가 시작되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일 잘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