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억울하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행복하지만 일요일 밤이 되면 알 수 없는 무기력함에 휩싸이곤 한다.
바로 당장 내일부터 회사나 학교를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면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때론 우울하거나 짜증까지 나곤 한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월요병’이라고 부른다.
영어에서도 ‘우울한’이라는 말의 Blue라는 말과 합쳐져 Blue Monday라는 말로 월요병을 표현한다.
여러 언어에서도 있는 말인 것을 보면 월요병이라는 말이 대한민국에만 한정된 개념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월요병이 생기게 된 이유가 주말 동안 무너진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과정에 한 주가 시작된다는 심리적 긴장감이 더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주말의 늦잠 같은 달콤한 휴식이 월요병이 생기게 된 주된 원인인 것이다.
이를 두고 어떤 매체에서는 월요병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요일에 잠시 일을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황당한 해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주말에 쉬지 않으면 언제 쉴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평일에 업무에 바빠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은 주말밖에 없지 않을까
단지 잘 쉬었을 뿐인데 월요병이라는 병에 걸리는 것은 억울하기까지 하다.
대학에서 정신병을 배울 때 병의 진단과 정의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정신병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을 참고하는데 현재까지 5번째 개정판이 나왔다.
여러 개정판이 나오면서 한 때는 병으로 분류되었지만 지금은 병이 아닌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가 한 때 DSM에서 정신병으로 분류되었지만 현재는 삭제되어있는 상태이다.
다시 말해서 병을 진단하는 데 사회적인 영향력의 개입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월요병은 정식적으로는 병명이 아니지만 수많은 미디어에서 치료되어야 하는 병처럼 언급이 되고 있다.
주말에 잘 쉬고 월요일에 당연하게 피곤한 것이 어찌 보면 업무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없어져야 하는 현상이라서 병으로 불리게 된 것이 아닐까.
월요병을 없애기 위해 아니, 생산성을 더 높이기 위해 주말에 일을 하라는 해법이 나온 것처럼.
몇 년 전에 ‘월요일이 사라졌다’라는 영화가 개봉한 적이 있다.
그냥 제목만 보고 너무 공감하고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월요일이 사라지면 화요일이 싫어지지 않을까 싶다.
월요일은 그냥 월요일일 뿐이다. 단지, 일요일 다음에 올뿐.
월요일을 너무 미워하진 말자.
그래도 일요일이 끝나가는 것은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