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 공원 감상
날씨가 쨍쨍했다.
여름이면 저녁 일고여덟시가 되어도 태양이 여전히 머리 위에서 빛나는 백야의 나라 답게,
이 나라의 태양은, 푸른 숲이 더더욱 푸르르도록, 만물이 자신의 자연스러운 빛깔을 찾을 때까지,
지치지도 않고 환하게 비춰준다.
시벨리우스의 행진곡을 들으며 산책하다가, 파이프 오르간 사이로 맑은 하늘을 올려다 보려는데,
조각상과 호수 사이 오리떼가 눈에 띈다.
사람을 좇아오진 않지만 도망가지도 않는 오리들이 귀여운 소리를 내며 먹고 놀고 있다.
평화로운 하루. 이 오리들에게는 평생동안 반복되는 나날이겠지. 오늘만이라도 같이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