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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선 Nov 20. 2024

실행력을 높이는 ‘칭찬’의 기술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면 80% 이상이 자기비판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를 칭찬하는 이유는 나를 비판하는 태도를 칭찬으로 바꿔 인생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함이다.

 나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칭찬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적 칭찬을 받고 자란 적이 거의 없었다. 아빠는 늘 가족의 잘못된 점만 지적했으며, 언니처럼 공부에 취미가 없었던 나는 늘 공부못하는 부족한 아이라는 자격지심이 있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날 칭찬해주는 어른은 없었다. 분명, 나는 잘하는 것도 칭찬할 것도 많은 아이였지만 학교의 성적으로만 평가되던 그 시절에 나를 칭찬할 어른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사고를 치고 다니고 노는 친구들과 어울려 방황하는 시간이 길기도 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몰라서 10대의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공부가 아니더라도 아이의 장점과 기질을 발견하여 구체적으로 칭찬해주고 아이에게 동기부여가 될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그 아이의 20대는 다를 것이다. 


그때의 못 받은 칭찬과 인정의 갈급함이 나의 결핍이 되어 20년 동안 자기계발로 나를 계속 성장시킬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신감이 없는 그대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죽을 때까지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몇 년 전 산후 몸무게가 너무 늘어 헬스장에서 pt를 끊었던 적이 있다. 그 코치는 나를 철저하게 훈련하고 싶었는지 할 때마다 올림픽 선수 대하듯 나를 다그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나빠져서 운동할 맛이 사라졌고, 아무리 노력해서 식단을 조절해도 그것밖에 못하는 건 의지도 없고 운동하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 파악된다면서 기분을 더 나쁘게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날 자극해 다이어트에 성공시키고 싶었던 코치의 욕심이었을까? 

한 달도 안됐는데 운동하기 싫어졌고 빨리 그 헬스장을 벗어나고 싶었다. 

안 그래도 힘들었던 식단조절과 운동이 더 힘겹게 느껴졌고 결국, 헬스장을 옮겼다. 


어리지만 칭찬을 기가 막히게 이용하는 친구와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지루한 헬스운동을 그 친구는 칭찬과 유머를 섞어가며 운동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헬스장 가기 전부터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다. 


사람마다 성향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사람은 칭찬을 해줄 때 엔도르핀이 나오고 더 잘하고 싶은 의욕이 솟아난다. 물론, 기본적으로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사람들에게는 칭찬을 잘못 쓰면, 더 하늘 높이 어깨가 올라간다..이런 사람들에게 무조건 적인 칭찬은 더 위험할 수 있다.

무기력하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해주면 숨겨진 잠재력을 꺼내는 데 많은 힘이 된다.      


몇년 전 산후우울증 이후 뭐라도 해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하던 때였는데 그때 만난 SNS 코치는 나의 단점들을 지적하기 바빴다. 본인은 지적하면 내가 그 단점을 고치고 잘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 같다. 

만날 때마다 기분이 불쾌해졌고 더 해나갈 의욕이 사라졌다. 

관계는 당연히 끊겼고 그 후 무기력하게 지내며  자신감은 더욱 더 바닥을 쳤다. 내가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나를 더 다그치거나 지적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 바닥으로 내려간다. 조심해야한다. 


그 후 우연히 새로운 코치님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내 상황이 무기력하고 우울할수록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내가 만난 코치님은 나의 장점들을 너무 디테일하게 잘 꺼내주셨고, 내가 힘들 때마다 칭찬으로 기분 좋게 해주셨다. 그렇다고 칭찬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지적하더라도 충분히 기분 좋게 지적할 수 있다. 그 기술은 쉽진 않지만 중요한 건 지적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 사람이 정말 나를 위해서 진심으로 하는 조언인지 나를 무시하는 발언의 지적인지는 누구나 느낌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도 당근과 채찍을 잘 주자. 

그래서 나는 하루에 반성과 칭찬 다짐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반성하면서도 나 자신을 용서한다. 용서도 마찬가지로 습관이라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남도 용서할 수 있다. 


브랜딩 코칭을 하면서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아무리 표정이 어두운 분들도 디테일한 칭찬을 해주면 대부분 미소를 짓고 자신의 마음을 쉽게 여는 걸 발견했다. 이때, 칭찬은 의미 없이 하면 안 된다. 어떤 부분이 어떻게 좋은지 구체적으로 집어서 칭찬해주면 이해가 가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장점이 평범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감이 더해져 자기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 큰 확신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타인의 칭찬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 

모든 사람이 코칭을 받아 자신감이 배가되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어른이 되면 어디서 칭찬받을 곳이 없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사람이 주변에 넘쳐난다. 주변 사람들 때문에 자신감이 낮아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매일 부정, 비판으로 나의 하루를 마음속으로 평가한다. 

너 이것밖에 못 하니? 넌 왜 그렇게 능력이 없니? 마음속 자기비판을 바꾸는 힘은 칭찬일기에 있다. 나는 하루 감사일기를 쓰면서 옆에 칭찬일기와 성공일기도 같이 쓴다. 

3가지 일기는 비슷한듯하지만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다. 

 칭찬일기는 오늘도 고생한 나 자신을 돌아보며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칭찬하는 것이다. 칭찬할 게 없는데요? 라고 자세히 하루를 들여다보면 내가 잘한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나의 칭찬 목록은 대부분 이렇다. 

1.아이를 잘 등원시킨 것

2.아침에 새벽 기상을 하고 독서를 한 것

3.오늘 운동하러 나간 것

4.글을 쓴 것

5.디자인을 잘한 것

6.지인에게 도움을 준 일(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7. 아침에 사과 당근 주스를 마신 것

8. 아이에게 자기 전 동화책을 읽어준 것

9. 사람들 이야기 잘 경청한 것

10. 오늘 운전 잘한 것

이 칭찬 목록들을 매일 조금이라도 다른 점을 찾아내어 변화를 주어야 칭찬일기를 지속하는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의 일들을 칭찬하는 것이다. 별것 아니지만, 별것 아닌 걸 못하는 사람도 너무나 많다. 나이가 들다 보면 나를 칭찬하는 사람보다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도 하고 나를 칭찬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럴 때일수록 칭찬하며 나의 좋은 점을 재발견 해야 한다. 


나의 장점을 가장 잘 알고 칭찬해 줄 사람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나를 칭찬하다 보면 나의 단점보다 장점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며 다른 사람에게도 칭찬하게 되어 관계가 더 좋아지기도 한다. 칭찬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는 칭찬이 어색했지만 계속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처럼 하게 되었다. 

아이에게도 “왜 이렇게 멋있어?” 왜 이렇게 이뻐? “라는 말은 기본이고 남편에게 아들 아까 봤어? 블록 어쩜 저렇게 잘 만들어? 5살 아이도 칭찬은 알아듣고 은근히 미소를 지으며 더 신나게 블록을 만드는 모습을 본다. 남편에게도 시어머니 칭찬을 하고, 시어머니에게도 ”어머니가 잘 키워주신 덕분에 남편이 너무 잘 자랐다고 구체적으로 칭찬해드린 후 나는 시어머니에게 10년째 이쁨받고 살고 있다. 며느리로서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쁨을 받는 건 칭찬의 힘뿐이다. 

가장 부끄러운게 사실 남편과 친정이긴 하다. 가족은 당연해서 지적하는 게 더 익숙할 것이다. 잔소리가 왜 나왔겠는가? 가장 가까운 사람의 단점이 가장 잘보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칭찬하는 연습을 해보고 습관으로 만들자. 


나 자신을 칭찬하는 일도 처음에는 저항이 따를 것이다. 단점이 더 잘 보이는 나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러울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칭찬해보고 두 번째로 칭찬할 때 부끄러운 가족으로 넘어가 보자. 그다음 지인들, 친구, 친척 등 그 범위를 넓혀보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숨어있는 잠재력과 자존감을 올려 줄 수 있는 최고의 도구가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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