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브런치에 글도 올리지 못하고 다른 작가님들 글 훔쳐보기도 못할 만큼 바쁜 지난 몇 개월.
물론 지금도 너무 바쁘고 정신없고 고되고 때로는 예민해지는데, 이 상황이 잘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되묻고 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내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내게 새로운 책임감이 생겼다는 것인데, 그 책임감은 이전에 가졌던 '프로페셔널한 척' 했던 시기의 그 책임감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것이어서 매우 부담스럽다. 그 부담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아 내가 가져간 책임의 무게만큼 나는 지난 몇 개월을 잘 견뎌왔고 앞으로 계속해서 견뎌야만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새벽에 또다시 질문을 한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까?
누군가는 말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그렇지만 나는 말한다.
"지금 이 시간이 내겐 조금 어렵고 힘들어. 시간은 언제 흐르고 언제 해결되었다고 느낄 수 있을까?"
징징거리는 듯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내 감정을 잠시 옮겨놓고 싶어서.
이제 슬슬 시간 좀 내어 노트북 앞에도 좀 앉아보고 내 시간을 어떻게든 챙겨봐야겠다.
책임감도 책임감이지만,
내가 먼저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