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대화

by 쑥쑥맘

저녁밥 먹는 시간. 둘찌가 <훌륭한 어린이라면 이렇게 밥을 먹어요>라는 책을 들고 훌륭하지 않은 자세로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 몇 입 먹고는 내려달라고. 내려주니 식탁 옆에 서서 아기새처럼 밥을 받아먹는다. 밥 먹는 도중에도 (식탁에 앉아서 우아하게 밥을 먹고 있는) 오빠에게 장난을 치고 싶은지 오빠를 보고 이리저리 고개를 흔든다. 첫찌는 장난치고 있는 둘찌를 보며 시크하게 말한다.

“밥 먹어.”

“알. 겠. 어!”

다소 격양된 말투다. 반항심이 묻어난다. 싸우자는 건가? 조심스레 첫찌의 반응을 살핀다.


“오~ 잘했어.” 하며 엄지 척하며 빙굿 웃는 첫째.

“오~~ 최고. 히히” 엄지 척하며 따라 웃는 둘째.

뭘 잘했고, 어디가 웃음 포인트인지는 알 수없지만 그런 알 수 없는 대화가 잘 통하는 24개월, 42개월이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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