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둘찌의 최애 책은 <훌륭한 어린이라면 이렇게 밥을 먹어요>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선물해 주신 책인데, 밥 먹을 때면 꼭 들고 와 식탁 앞에 놓고 밥을 먹는다.
오늘도 밥 먹는데 들고 오더니 읽어달라고 했다. 나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었다.
“식사할 때는 똑바로 앉아서 음식을 먹어야 해요.”
“서서!!”
“식탁에 올라가서 음식을 먹거나 양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어서도 안 돼요.”
“돼요!!”
내가 책을 읽어주면 장난기 가득한 둘찌는 이렇게 말대답(?)을 한다. 24개월의 반항심, 뭐 그런 거랄까?
책 뒷부분은 멍멍이네 엄마 아빠가 멍멍이의 건강을 위해서 몸에 좋은 채소로 요리를 한다는 내용이 나오고, 남기지 말고 맛있게 먹으라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둘찌가 좋아하는 장면은 멍멍이네 엄마가 시장에서 장을 봐오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보며 이야기를 덧붙인다. “엄마도 멍멍이네 엄마처럼 우리 첫찌, 둘찌 주려고 장보고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대충 만든 음식 같아 보이지만 사랑이 담긴 엄청난 음식이야.”
엄마의 말을 이해한 건지 어쩐 건지 첫찌와 둘찌는 숟가락 가득 음식을 담아 맛있게 먹는다.
<훌륭한 어린이라면 이렇게 밥을 먹어요> 책은 상황에 따라서 <훌륭한 어린이라면 이렇게 등원 준비를 해요> <훌륭한 어린이라면 이렇게 오빠와 놀아요>, <훌륭한 어린이라면 이렇게 잠을 자요> 등으로 각색이 된다. 책 읽기를 가장(?)한 엄마의 잔소리 대잔치지만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엄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무튼 나는 오늘도 이렇게 책육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