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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미석 Oct 25. 2015

뷔르츠부르크(Würzburg)에서 장보기.

- 과일 포장에도 보증금이?

 8월 19일 수요일 최저시급 장보기 뷔르츠부르크.

 페트병 반환 1 -0.25

 물 1.5리터 = 0.29

 페트병 보증금 = 0.25

 호밀빵 = 1.79

 방울 토마토 250g = 1.99

 토마토 박스 보증금??????? = 0.08

 바나나 548g = 1.09


총 5.24유로 * 1,260 = 우리돈으로 대략 6,602원 정도.


 1. 머무르는 동안 내내 날씨가 안 좋아서 몸도 마음도 축축 쳐졌던 뷔르츠부르크. 도시를 둘러싼 언덕 사면이 온통 포도밭인걸 보면 독일치고는 일조량이 꽤 풍부한 도시인듯 싶은데 운이 없었다. 설렁설렁 동네 구경을 하다가 대충 장을 보고 오후 6시도 안되어 숙소로 들어왔다. 이 날 혼자 파스타 3인분 정도 먹어치움. 이때부터였나... 여행중임에도 오동통하게 살이 오르기 시작했던 것이...

 2. 구시가의 중심에서 지금까지 자주 갔던 익숙한 슈퍼마켓을 찾지 못해 그냥 눈에 띄는 가장 큰 슈퍼마켓인 'kupsch'에서 장을 봤다. EDEKA의 PB상품을 팔고 있는 걸 봐서는 그 계열이거 같은데 왜 물이 0.19유로가 아닌 0.29유로인 것이냐! 한가지 특이했던 것은 방울 토마토 포장에도 보증금을 매기고 있다는 사실! 독일인의 치밀함에는 정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0.08유로니까 그다지 큰 돈은 아니었다. 귀찮아서 그냥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렸음.  그런데 저 보증금은 어디서 환급해주는 거지? 페트병처럼 환급 기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년에 독일을 방문하면 영수증 들고 샀던 슈퍼로 찾아가봐야겠다.


 쨔잔, 번외(?) 영수증! 뷔르츠부르크에 그렇게 포도밭이 많다고 했는데, 뷔르츠부르크는 독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맥주보다 포도주가 더 유명한 도시! 뷔르츠부르크에서 생산하는 포도주는 프랑켄 와인(Franken Wein)이라고 부른다. 프랑켄 와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길고 날씬한 병에 담기지 않고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통통한 병에 담겨 있다. 사진 속의 프랑켄 와인은 뷔르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이자 자그마치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율리우스슈피탈의 2014년산이다. 가격은 무려!!!!!! 2.99유로 ㅎㅎㅎ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맥주병에는 0.08유로의 보증금이 붙어 있으나 와인병에는 보증금이 따로 없다는 사실. 도대체 보증금 책정하는 기준이 뭘까? 맥주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마셨고 와인은 곱게 포장해 한국으로 가져왔다. 성탄절에 마시려고 고이 모셔두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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