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미석 Oct 21. 2016

오마주, 클리셰 혹은 표절.



186쪽 ~ 187쪽

...... 구시가로 들어서는 입구인 발비문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1679년에 만들어진 이 문의 바깥쪽은 터키 양식, 안쪽은 베네치아 양식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잠깐 사이에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미끄러울 정도로 반질반질해진 돌바닥이 세월을 짐작하게 하고, 좁고 구불구불한 뒷골목에는 고딕·르네상스·바로크 등 각종 고전 양식의 낡은 건축물들이 섞여 있다. 주택들은 창문과 창문을 긴 빨랫줄로 연결해 알록달록한 옷가지를 널어 두고, 저마다 예쁜 화분으로 현관을 장식해 두고 있다.      


166쪽 

...... 여행 안내소 맞은편에 아치 형태의 발비문이 보였다. 이 문을 지나면 섬이었던 로빈으로 시간 여행이다. 발비문의 재미있는 점은 바깥쪽엔 터번을 두른 터키인의 머리가, 안쪽엔 베네치아인의 머리가 조각되어 있다는 것이다. 

...... 문 바깥쪽 건물보다 확연하게 낡아 보이는 건물들과 훨씬 좁은 골목, 창가의 빨래와 꽃병에서 삶의 흔적이 느껴졌다.      



187쪽

...... 로빈은 본래 섬이었다. 베네치아가 로빈을 지배하던 시절, 시가지가 점점 확장되자 1763년에 섬과 본토 사이의 물길을 메웠다. 그때부터 로빈은 육지에서 볼록 튀어나온 반도가 되었다.      


165쪽

...... 로빈은 원래 섬이었다. 베네치아 지배 말기, 시가지가 점점 확장되자 1763년 섬과 본토 사이의 물길을 메워 버렸다. 그래서 하늘에서 로빈을 내려다보면 육지에서 달걀 모양으로 볼록 튀어나와 있는 반도이다.     



188쪽     

로빈 구시가 입구에서 성 유페미아 성당까지 이어지는 거리의 이름은 ‘그리시아’다. 그라시아에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은 공방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지나가면 어깨가 스칠 듯이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조각과 그림들이 줄지어 전시되어 거리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 같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떼기가 힘들 정도로 멋진 작품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정성이 가득 담긴 수공예 기념품도 많아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170쪽

교회로 올라가는 그라시아 길 곳곳에는 로빈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두 사람이 지나가면 어깨가 맞닿을 것 같은 좁은 골목 양쪽으로 조각, 그림 등이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장에서 뚝뚝 찍어낸 것이 아닌 수공예로 만든 기념품들이 많아서 쇼핑하기에도 최적의 장소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