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 책방 탐사>가 태어났습니다.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과 출산의 고통에 대해 쉬이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저에게 출간은 임신과 출산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엄청난 산고 끝에 얼마 전 둘째를 낳았습니다.
2015년 3월 첫째 <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다> 이후 딱 2년 2개월 만입니다. 멋도 모르고 무작정 달려들었던 첫 번째 작업은 오히려 아무것도 몰랐기에 어려움도 몰랐다면 두 번째 책은 출간 직전까지 엄청난 우여곡절이 있었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죠. 첫째는 첫째라서 각별하고 둘째는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태어난 녀석이라 각별합니다.
전 숫기가 없고 자신에 대한 기준이 너무 엄격한 편이라서 어디 가서 책을 쓴 작가라는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 편이에요. 마스다 미리의 책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 생활>에 이런 에피소드가 나와요. 마스다 미리가 고등학생 때였을까요.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대요.
"책을 한권만 쓴 사람은 작가가 아니다.
두 권은 써야 그제야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라고요. 전 두 권이 아닌 다섯 권 정도 썼을 때야 비로소 당당하게 작가라고 말하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책을 내신 다른 작가분들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제가 저에게 적용하는 기준이 그렇다는 거예요. 이런저런 이유로 첫 번째 책에 대해서는 브런치에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굳이 두 번째 책에 대해서 브런치에 쓰는 이유는요. 네 군데의 책방 이야기를 브런치에 먼저 올렸고 그 글이 바탕이 되어 출판사에 투고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도 창피하기 때문에 남에게 숨기고 혼자서만 끙끙대다 보면 실패하기 쉽잖아요. 나 다이어트한다! 고 알리고 다녀야 남들 눈이 신경 쓰여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해요. 혼자 글 쓰는 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글 쓴다고 누가 돈을 주지도 않는데 읽어주는 사람도 없으면 중간에 포기할 확률이 99%예요. 하지만 브런치에 매거진을 열고 내가 일주일에 몇 번, 혹은 한 달에 몇 번 글을 올리겠다고 말해놓으면 그때는 '독자와의 약속'이 되잖아요. 전 그런 식으로 자신을 다잡으면서 글을 썼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누군가는 봐주겠지, 단 한 명이라도 내 글을 봐주니까 꾸준히 올려야겠다, 는 마음가짐을 갖고요.
이제 제 글은 물성을 가진 종이책이 되어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만나실 수 있어요. 요새는 온라인 플랫폼에도 좋은 글이 정말 많이 올라오지만 역시 종이책을 읽는 맛은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하물며 그 이야기가 동네 책방 이야기라면 더욱더 그렇겠죠. 이제 전 다시 새로운 매거진을 열고 계속해서 글을 써 나갈 거예요. 그렇게 쓴 글이 어느 정도 모이면 또 종이책을 내기 위한 도전을 할 겁니다. 그전에 우선, 고생 끝에 세상에 나온 제 둘째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 책방 탐사> 많은 사랑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책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057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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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출간 기념 북토크 이벤트도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블로그에서 확인해주세요.
여행 책방 사이에 http://blog.naver.com/saiebook/221006320533
더불어 첫 번째 책에 대해서도.
네이버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88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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