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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광 Mar 14. 2023

훌쩍 떠난 하노이 #7

하노이 길을 걸었다. 

26도의 기온은 어딘가에 머물러도 좋지만, 어딘가로 떠나도 좋은 온도다.

때로는 빠르게 가끔은 천천히 골목을 지났다. 

그러다 어느 한 지점에서 멈추기도 하고 한참을 서 있기도 했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고 나서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 골목어귀에는 나무가 서 있을테고 빨래가 걸려 있을 터이다. 

그리고 그를 배경으로 몇몇의 사람이 있다.  

    

선홍빛의 베트남 국기가 걸려있는 건물 옆에서 알 수 없는 과일을 무겁게 들고 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지나치고, 길에서 머리를 깎는 풍경을 만난다. 

그 모습들 어딘가에서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냄새가 올라온다. 나는 그 냄새가 좋다.  

    

기찻길이 먼저인지, 아니면 바로 옆 집들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맞닿은 집들을 선로는 양분하며 멀리 이어져있다. 

그 기찻길 위에는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을텐가!   

   

#하노이골목길접어들때에내가슴은뛰고있었지 #커튼이드리워진너의창문에 #하노이에노사연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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