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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한샘 Apr 05. 2022

4월 4일(월)~5일(화) 나무반 이야기

IB PYP

오늘은 어제에 이어 아이들과 함께 모둠별로 조사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교사인 내가 관덕정은 어떻고, 향사당은 어떻게 다 이야기해줘 버리면 편하겠지만, 그러면 그건 아이들의 공부가 안 되기에 좀 더 어려운 길로 가야 한다.


어제 (4월 4일) 아이들은 모둠 안에서 각자가 조사한 내용을 돌아가면서 발표했다. 그러면 나머지 학생들은 이야기를 잘 듣고 자신의 탐구 공책에 들은 내용을 간추려서 적는다.

 

그다음에는 4절지에 각자 조사한 내용을 적는다. 중복된 내용은 빼고 꼭 필요한 내용을 적는다. 이때 뭐가 중요한 내용이고 뭐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인지 선별하는 것이 공부다.  


코로나 키즈인 우리 아이들은 1, 2 학년 때 모둠학습을 거의 해보지 않은 게 분명하다. 모둠 안에서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나 다른 친구가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하는 자세가 형성되어있지 못하다.

 학습의 내용만큼이나 방법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을 잘 지도해야만 한다.


학습을 멈추고 모두 눈을 감게 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 공부를 왜 하는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 강조한다.

이게 어제 공부한 내용이다.

어제의 활동이 모둠 내에서의 정보교환 활동이라면, 오늘은 모둠 간의 정보교환 활동을 할 차례이다. 방식은 "둘 가고 둘 남기" 모둠에서 2명의 학생은 자리에 남아서 다른 모둠 친구들이 왔을 때 우리 모둠이 조사한 내용을 설명해준다. 나머지 2명의 학생은 다른 모둠으로 이동해서 그 모둠 친구들이 설명해주는 이야기를 잘 듣고 탐구 공책에 간추린다. 이렇게 학생들은 1모둠 -> 2모둠 -> 3모둠 -> 4모둠 -> 5모둠 -> 6모둠 -> 1모둠 이런 식으로 이동하면서 모든 장소에 대한 정보를 간추린다.


그러고 나서 다시 자신의 모둠으로 돌아온 학생들은 이제 남아서 설명했던 학생들과 역할을 바꾼다. 역할을 바꿀 때 먼저 설명했던 친구들의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듣고 배운 후 역할을 교대한다. 

처음 설명했던 2명의 친구가 1모둠 -> 2모둠 -> 3모둠 -> 4모둠 -> 5모둠 -> 6모둠 -> 1모둠 이렇게 같은 방식으로 이동하면서 설명을 듣고 돌아온다.

모둠 안에서의 정보교환 활동도 어색한 아이들이 모둠 간의 정보교환 활동도 처음이니 쉬울 리가 없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동기를 고양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모든 발표가 끝난 후에 Best  발표자와 Best 경청자를 투표하겠노라고 선언했다.

 그러자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이 보인다. 처음 1라운드 보다 2라운드에 훨씬 집중하는 모습이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잘 보고 있다. 공부해서 남주는 것이 진짜 공부다. 모든 발표와 경청이 끝나고 진짜 투표를 했다. 몇몇 학생들이 다른 친구의 지지를 받았다. 약속은 지켜야지! 

현장학습 때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했는지 뭘 줘야 할지 모르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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