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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한샘 May 11. 2022

5월 11일 나무반 이야기

자석 가족

이번 단원의 두 번째 프레이즈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먼저 그림책 "가족은 특별해요"를 읽어 줬습니다.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던 이야기, 가족이랑 식성이 다른 이야기를 꺼내니 평소에 발표를 하지 않던 아이들도 손을 들어 발표합니다.

"동생이랑 저랑 식성이 완전 달라요."

"어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 돌아가셨는데 슬펐어요


자석 수업을 처음 시작 시작했을 때 진짜 자석과 가짜 자석으로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하면서 자석의 본래적 성질을 일반화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번에도 아이들에게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진짜 가족과 가짜 가족을 찾도록 해봤습니다.

아이들은 첫 번째 사진이 진짜 가족이다. 아니다. 세 번째 사진이 가짜 가족이다. 난리가 났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 아기가 울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보면 저기는 진자 가족이에요"

"세 번째 사진에서 다 머리색이 다른 걸 보면 가짜 가족이에요"

"아니야~ 입양했을 수도 있지~"

이런 대 혼란을 뒤로하고 1교시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도 놀지 않고 TV 앞에 모여서 여기가 진짜다. 여기가 가짜다. 왜냐하면... 하면서 계속 토론을 이어갑니다.

교사로서 흐뭇한 시간입니다.


2교시

일부러 아이들의 성찰 글쓰기를 읽어 줬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진짜인지 가짜 인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글이 인상적입니다.


"얘들아~ 사진을 보니까 가족도 진짜 인지 가짜 인지 겉모습만 보고 알 수 있을까? "

"알 수 없어요~'

"그럼 뭐가 진짜 가족이 되게 하는 걸까? 진짜 가족의 조건은 뭘까?"

[N극 S극이 있고 자기력이 있으면 자석이다. ]

"너희가 이렇게 진짜 자석의 조건을 찾아냈잖아~ 그런 것처럼 진짜 가족의 조건도 한 번 찾아보자"

이렇게 아이들은 가족 탐구에 들어갑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허니콤 보드를 나눠주고 자신이 생각한 진자 가족의 조건을 적어 봤습니다.

아이들이 의견이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었습니다.

사랑이 가족이 조건이라는 의견, 유전자가 조건이라는 의견, 그 외에 배려, 친절 등

이때부터 아이들의 진지한 토론이 열렸습니다.


{가족은 싸울 때도 있지만 금방 사이가 좋고 행복하다. }

"우리는 싸우고 몇 날 며칠 동안 말도 안 할 때 있는데 그럼 가족이 아니야?"

"나랑 지호랑 친하고 사이가 좋지만 그렇다고 가족은 아니잖아"


{가족이면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럼 입양 가족도 가족인데 그럼 유전자가 다르잖아"

"남자 여자가 만나서 부부가 되는데 그 두 사람은 처음부터 유전자가 다르잖아요"

"그런데 거슬러 올라가고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로 이어지지 않아요?"


등등 정말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오늘은 여기서 마친다고 하자 아이들이 수학 시간에도 계속 이어서 공부하자고 하네요~

아이들이 가족 탐구에 몰입하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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