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교진 Nov 19. 2020

[낳은 책] 그린 엑소더스(이진형 저)

기후 위기 문제, 우리에게 먼 나라 일일까

김돈영 사진



코로나19로 극장가엔 블록버스터 영화가 걸리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상황을 관찰하며 극장가가 회복될지 모르겠다. 출판가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나는 지난 2월 신간을 내보내고 한동안 신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기획안만 쌓아두었다. 그러다 여름 지나 가을이 되었고, 더는 코로나가 진정되길 기다리는 건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어 11월이 되어서야 새 책을 출산했다. 


환경 문제를 다룬 <그린 엑소더스>로 부제는 '기후 위기 시대, 생태적 전환과 교회'다. 


히브리 민족이 이집트로 옮겨 살다가 왕이 바뀌고 노예가 된 뒤 이집트를 탈출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는 회색 지구가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인수공통감염병의 발발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생경한 바이러스 발발 원인이 인간의 생태 환경 파괴라는 데 있다는 것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로 지구에서 사람이 점점 살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생태 약자인 생물들이 점차 멸종돼 가는 지금, 우리는 더 늦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할까?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입으로만 떠들고 결단과 행동이 없고 방향성도 갖추지 못할 때 한국은 기후악당국가가 되어 버렸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난한 나라의 약자들과 생태 약자 동식물에 전가되고 있고, 태평양의 아름답던 섬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회색 지구에서 녹색 지구로 그린 엑소더스해야 한다. 

<그린 엑소더스>에는 창조 세계의 회복과 환경 보전의 임계점을 넘기 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지침들이 담겨 있다. 현시대에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며 크리스천이라면 특히 귀 기울여야 할 생태신학이 쉬운 언어로 설명돼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지구를 위해 재생용지로 만들었고, 표지에 비닐코팅을 하지 않았다.





기후 위기에서 창조 세계의 온전성을 향한 녹색 교회 안내서

팬데믹 시대에 더 늦출 수 없는 지구 환경의 가치 보존과 회복


지구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로부터 창조 세계를 회복하고, 

다음 세대에 건강한 지구를 공유하기 위한 한국 사회와 기독교 공동체의 의무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불안과 우울의 비대면 생활을 감내하며 살고 있다. 세계 경제와 관광산업은 큰 위기에 직면했고,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전 지구적으로 어떤 영향을 계속 줄지 예측하기 힘들다. 분명한 것은 21세기 초반은 지구의 역사 이래 가장 뜨거운 온도를 기록했고, 숨 가쁜 속도로 변화하고 이동하며 엄청난 양의 탄소 배출과 쓰레기 반출로 세계 곳곳을 병들게 방치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은 인간의 자연 훼손과 무관하지 않다. 회복 불능의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한국은 선진국들과 함께 기후악당국가에 속한다. 기후 위기의 현실은 몹시 위태롭고 긴박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길한 징후들(홍수, 태풍, 산불, 가뭄, 토양 황폐화, 해수면 상승 등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험)로 집과 고향을 떠나는 ‘기후 난민’이 해마다 2,500만 명에 이른다. 이제 기후 위기는 전통적으로 이용해온 물, 토양 등의 한정된 환경자원을 둘러싸고 세계 곳곳의 분쟁을 유발하는 데 이르렀다. 선진산업 국가들은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경제성장 혜택을 누리지만, 그 피해는 저개발국가의 약자들이 감당하게 하는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또한 지구 생태계에서도 ‘생태적 약자’인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생태적 부정의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위기 시대를 계속 살아갈 다음 세대는 또 다른 지구를 찾아 이주해야 할지 모른다. 한국 사회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하고, 교회는 창조 세계의 질서와 회복에 어떤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그린 엑소더스》는 기후 위기의 현실을 조명하고 세계적인 환경 운동과 기독교인으로서의 의무에 대해 조명한다. 소외된 사람들을 우선 만나고 돌본 예수님의 가르침을 좇아 기후 위기 시대에 가장 소외된 존재인 기후 난민과 생태적 약자를 돌아보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위해 우리의 목표가 경제성장에서 환경 보존으로 관점이 바뀌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많은 사람이 ‘기후 우울증’을 앓으며 무기력한 순응의 삶을 살고 있다. 한국 교회는 이제라도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삶의 습관을 바꿔야 한다. 


책을 쓴 이진형 저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으로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행동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몽골 은총의 숲 사업을 진행하며 척박한 땅에도 생태적 전환이 가능함을 보았고, 기후 위기의 대응은 이 땅의 모든 교회가 힘을 모아 회색의 교회를 벗어나 녹색교회로 향해야 함을 제안한다. 기후 위기를 일으킨 탐욕에 물든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생명이 풍성한 지구를 가꾸어 생태사회를 만드는 일, 낙심과 절망에서 벗어나 새 하늘 새 땅의 희망을 만들어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으로 나아가는 일, 플라스틱과 종이 사용을 줄이는 일, 정원을 가꾸는 일 등이 차곡차곡 쌓이면 회색 지구는 초록 별로 회복할 것이다. 다음 세대에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는 그 길이 노예에서 자유인이 된 출애굽과 같은 ‘그린 엑소더스’의 길이다. 




차례      

프롤로그 _그린 엑소더스(Green Exodus)를 시작하며     


1부 그린 엑소더스회색에서 녹색으로기후-녹색교회 세우기

다시 보는 성경 _기후 위기, 생태적 전환을 향한 부르심

1. 환경 주일, 기후 주일을 지켜요

2. 자연의 계시에 귀 기울이기

3. 다 함께 창조 세계의 노래를

4. 창조 세계의 온 생명은 자매와 형제입니다

5. 크고 아름다운 예배당에서

6. 탄소 배출 제로(Zero) 예배

7. 온 생명을 위한, 살리는 성만찬

8. 지구가 아니라 마음을 뜨겁게

9. 꽃과 나무도 찬양할지어다

10. 창조 세계를 회복하는 촛불     


2부 그린 엑소더스탐욕에서 은총으로생명의 경제 가꾸기

다시 보는 성경 _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찾아서

11. 작은 것이 더 아름답다

12. 탄소 줍줍 산소 뿜뿜, 은총의 숲

13. 돌과 나무와 흙으로, 생태 건축

14. 여행은 가볍게 사뿐히

15. 생명을 살리는 그린마켓

16. 남는 종이가 없게 하라

17. 이제 글로벌 푸드 대신 로컬 푸드

18.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

19. 미래를 담는 텀블러

20. 착하고 아름다운 소비     


3부 그린 엑소더스좌절에서 은총으로기후 위기 희망 만들기

다시 보는 성경 _위대한 과업으로의 초대

21. 함께 희망을 만들어요

22. 우리 동네 야채 가게, 공동체 텃밭

23. 행복을 만드는, 새활용 공방

24. 우리 책상에서 나무를 심어요

25. 정원을 가꿔보실래요?

26. 다양한 생명의 세계 그대로

27. 채식이 나와 지구를 살린다

28. 사람과 자연을 잇는다

29. 반려생물을 축복해주세요

30. 낯섦을 찾는 여행을

31. 불편해도 좋아, 플라스틱 없는 세상    

 

에필로그 _다 함께 새로운 지구를 향해서


매거진의 이전글 [낳은 책] 예배의 미래(이강혁 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