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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교진 Nov 19. 2020

[낳은 책] 예배의 미래(이강혁 저)

창조적 예술로서의 예배와 신학적 응답

김돈영 사진



이 책의 편집을 완성하고 서점에 깔기 시작할 때 국내에 코로나19가 터지기 시작했다.

편집해 갈수록 새로운 인사이트가 발견되고, 내가 드리는 예배, 내가 고민해 온 교회에 대해 정리해 준 훌륭한 원고였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 사건 발발로 묻힌 책이 되고 말았다. 


신천지가 사고를 치고, 뒤이어 기독교가 사고를 치는 형국으로 흘러왔다. 

기독교가 사회적 지탄을 받을 때 나는 광장에서 외치고 싶었다. 우리의 교회 미래와 진정한 예배를 위해 이 책으로 공부 좀 하자고. 코로나로 집콕하는 모든 기독교인(특히 교회 리더들)은 꼭 읽고 생각해야 할 책이라고.


차례만 봐도 쉽게 접하지 못한 궁금한 지식이 가득하다.

예배 회복, 예배 리셋을 말하는 시대에 코로나 이후 회복해야 할 진정한 예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예수님이 말씀해 주시고 세우신 과거를 돌아보면 그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CCM 가수이면서 예배학을 공부한 이강혁 박사의 혜안이 번득이는 글에서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한국 교회의 현 모습을 답답해하는 이들에게 예배 현실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전인적 기독 미학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표지 그림은 전은호 작가의 작품이다. 표지만 봐도 예술적 느낌이 폴폴 난다. 

우리의 예배가 곧 창조적 예술이기에.

 




김돈영 사진


모든 사람을 위한 예배 회복

한국 교회의 현실 조명, 미래를 위한 전인적 기독 미학


근대를 지나 탈근대로 접어든 우리는 소통과 공감의 시대를 살고 있는가? 온라인 관계망은 무한 확장돼 있지만, 피상적인 관계만 넓어진 것 아닌가? 고립과 소외가 가중되는 현실에서 예배를 통한 친밀감과 평화를 이루는 만남과 대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특히 세대와 계층 간 갈등과 분열로 위축돼 가는 현실에 교회는 다음 세대와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CCM 듀오 <좋은씨앗>의 이강혁 목사는 이러한 질문에 고심하며 《예배와 미래》(창조적 예술로서의 예배와 신학적 응답)를 썼다.


우리 사회에 비친 교회의 모습은 걱정스럽다. 겉으로는 보수를 자처하고 세속을 염려하면서도 드러난 가치관과 행동은 시대정신과 문화에 동화된 모습이다. 맘몬 숭배와 종교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서글픈 현실은 어제오늘의 모습이 아니다. 한마디로 타자성을 잃어버린 한국 교회에 대한 비통한 고민으로 이강혁 목사는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찬양사역자이면서 리버티 대학교에서 예배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를 향하는 과거’ 시리즈의 첫 권인 《예배의 미래>에서 그는 철학, 심리학, 미학을 아우르며 인문학의 깊은 지식과 통찰로 창조적 예술로서의 예배와 신학적 응답을 제시한다. 다문화 시대로 접어든 지금 세대와 문화 간 단절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기독교의 관심 영역은 소통과 공감임을 강조하며, 예배 안에 본질적 소명을 다시 발견할 필요에 대해 신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한국 교회의 예배 회복


이강혁 목사가 제시하는 주제는 ‘예배, 예술 그리고 전인(全人)’으로 분석적, 개념적, 논리적 사유로부터 종합적, 직관적, 통전적 사유로의 전환을 제시한다. 다소 낯설고 묵직한 주제이지만 예배의 원형이 무엇인지 역사를 통해 짚어보고, 현실의 잘못된 문제를 고찰하고, 교회가 지향해야 할 미래를 내다보도록 하는 혜안이 가득하다. 기독교가 배타적인 집단이 된 이유, 정통성을 자처하고 심판자 행세를 하면서 인격과 윤리의식이 망가진 현실, 갈등과 분열로 치닫는 한국 사회에 대해 신학과 철학, 미학적 관점에서 풀어보고 기독교가 치유와 회복의 길로 이끌도록 질문과 토론을 돕는다. 특히 성경의 하나님 이야기가 현대인들의 뿌리와 자유인의 정체성이 되도록 복원하는 데 관점을 변화시켜야 함을 강조한다. 놀이하는 인간, 브로큰 뷰티(Broken Beauty), 예배의 언어와 상징, 구원의 축제, 한국 교회의 미래와 미래의 예배 사역의 다섯 챕터에는 한나 아렌트, 마르틴 부버, 자크 엘륄, 존 스토트, 미로슬라브 볼프 등 여러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하나님 나라의 오늘’을 생각하도록 이끌고 질문과 토론을 두어 저자의 해박한 담론을 나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기독교가 타자성을 회복하고 혐오와 배제에 앞장서지 않고 포용과 자기 부인의 제자도를 회복하는 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대중문화에 온통 빠져 있는 현대인에게 하나님 이야기의 생동감을 전하고 예배의 예술적 감수성을 회복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교재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책이다. 예배의 회복을 고민하고 신앙생활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이 책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라.



차례 

추천의 글 / 서문 

    

1강 놀이하는 인간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 노동하는 인간(Homo Laborans)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부버가 생각한 시오니즘, 하시디즘  

일(노동)과 노동 현실의 변화  

안식일 여왕   

세계를 바라보는(이해하는) 방식의 변화  

마음의 화랑   

사실주의와 추상(형식주의, 그림 언어)  

성경, 역사적 기억과 은유적 이야기   

은유(더듬어 찾기, 연관 짓기)   

이야기: 신화(Myth), 비유(Parable)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질문과 토론       

 

2강 브로큰 뷰티(Broken Beauty)

하나님과의 교제라는 핵심 실재(현존의식)  

분리와 차별  

이타(利他)가 아닌 배타(排他): 타자성의 결여    

실천적 무신론(Practical Atheism): 신앙의 사사화(私事化)와 복음의 공공성 상실  

한 새 사람  

예술적 사유   

미적 인식과 사랑의 인식     

질문과 토론         


3강 예배의 언어와 상징   

산문화된 세상, 상투어   

한 번 태어난 영혼   

두 번 태어난 영혼   

중간 언어(연대와 공감의 언어)의 필요성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이스라엘의 언어, 시편    

상상력과 은유   

언어, 인식론  

시와 은유를 통해 무감각을 깨뜨린 예언자들  

선지자 시인  

은유(Metaphor)

상징의 역할 

질문과 토론      

 

4강 구원의 축제  

축제하는 인간(Homo Festivus)

시간 이동  

샤밧  

이스라엘의 절기 축제, 내용  

어린양의 혼인 잔치  

해방된 신부  

미학적 수단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예전 

인간 이해의 미학  

축제의 운동성(몸을 통한), 성례전의 물질성, 영성의 신체성   

서사, 뼛속에 있는 이야기    

기도, 예배의 핵심 

성무일과(Divine Office)  

페리코레시스    

질문과 토론  

      

5강 한국 교회의 미래와 미래의 예배사역    

해체, 창조적 파괴 … 재구성, 혁신     

세상(이웃)을 위한 예배   

예배의 4중구조(예전적 흐름)    

결론적 제언   

영광의 찬송    

질문과 토론     

    

오픈 세미나    

Unlearning   

사유와 언어의 변천     

진(眞), 선(善), 미(美)        

맺음말    

참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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