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계약하다 _2004년 5월

내가 쓴 글, 책이 되기까지 5

by 황교진

5월 31일, 월요일에 출판사와의 두 번째 미팅이 있었습니다. 많이 낮아진 교진이는 목소리에 기름기 쫘악~ 빠진 모습으로 김영사에 찾아갔습니다. 호우가 내린 뒤 서울 날씨가 화창하여 나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습도 목소리도 친숙해진 실장님과 만나 차를 들며 지금까지 진행해 놓으신 원고를 제가 검토했습니다.


1월 말에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맡긴 후의 글에 대해서는 책에 넣는 데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결정은 제가 어머니 맡길 만한 의료 시설을 샅샅이 찾아서 입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난감한 부분입니다. 지금 집에서 간호할 때에 비해 몸은 좀 편해졌어도 마음은 한없이 불편합니다. 이 고통은 안식이 아니라 전보다 더한 고통임을 설명할 길이 부족합니다. 누구도 예상 못하는 긴 병일지라도, 지금까지 어머니를 포기한다거나 고통 중에 방치하는 것을 조금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에 깊은 애통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양병원에 가서 하루 5시간 이상씩 긴장된 마음으로 어머니를 위해 애쓰는 시간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저의 하루하루를 담을 길이 없습니다.

햇수로 8년째가 되는 올해에 경제적인 문제로 집을 내놓게 된 현실에 대한 대책으로 어머님을 화곡동에 있는 요양 시설에 맡기고 제가 최선을 다해 돌봐 드리는 글을 몇 편 더 써넣기로 했습니다. 그 부분을 뒷받침하여 책의 전체 흐름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목차를 구성했습니다. 책 출판과 지금 제게 주어진 여러 축복을 통해 어머님을 다시 집으로 모셔올 수 있다면, 몸은 다시 힘들어지더라도 마음은 편안했던 예전 모습으로 우리 모자 늘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마음이 있는 그대로 잘 표현되어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계약과 같은 경험을 처음 하는 제게 실장님이 차근차근 계약서의 내용을 설명하며 작가와 출판사 간의 서류상의 수속을 잘 밟았습니다. 인터넷과 영화 쪽으로 집중된 현세대의 취미생활 여파로 출판 경기가 얼어붙어서 인세가 많이 내려갔지만, 저는 기성 작가들이 받는 인세의 퍼센트로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사와의 계약 조항에는 작가를 보호하는 차원의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신뢰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주 기쁘게 사인했습니다.
제 사인이 없어서 그냥 이름을 찍찍 썼는데, "이런 일 처음이시죠?" 하는 실장님의 웃음 섞인 말에 울트라 교진, 근사한 사인도 하나 새로 만들어둬야겠단 생각을..^^*

이번 주까지 제가 새로 써서 출판사에 보내야 할 글들이 많습니다. 기한에 맞춰 책에 들어갈 내용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글쓰기 전에 기도하며 마음에 지나친 스트레스는 내려놓고 거룩한 부담, 행복한 긴장감만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은 7월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출판계의 복수혈전이나 개그맨들이 내는 가요 앨범처럼 되지 않도록, 한여름에 나오지만 냉소적인 사람들의 가슴에 뜨거운 믿음과 따뜻한 희망을 심어줄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책 제목을 공모합니다.
제가 붙인 가제로 '아들의 사랑'이 있는데, 사람들의 시선을 확 당길만한 제목으로는 약하다는 평이 있어서 여러분들과 함께 정해 갔음 합니다. 울트라 홈에 눈팅만 하시고 글을 한 번도 남기지 않으신 수많은 눈팅족 님들, 이번이 기도 외에 현실적으로 주인장을 도울 절체절명의 기회랍니다. 그동안 지켜봐 주신 주인장의 모습을 떠올리며 하나 이상씩 책 제목을 아래 코멘트에 올려 주세요. 제 책을 진행하시는 실장님이 김영사에서 책 제목과 광고 카피라이터 쪽의 일을 많이 하신 분이어서 든든하지만, 울 홈 가족들의 의견도 함께 모아서 출판사와 좋은 제목을 정해나가겠습니다. 책 제목에 좋은 의견을 주신 분들께는 물론~! 당근~! 앗싸~! 상품이 있습니다.

1등 - 저자 사인이 들어있는 신간 책과 그가 열연한 부활절 성극 모세 시디.
(우와~! 2개씩이나!!^^)

2등 - 위의 것들 중 원하시는 것, 2개 다 원하시면 모두 드려요.
(2등도 1등이랑 똑같네!!^^)

3등 - 1등, 2등 드리고 남은 것 중 원하시는 것.
(그러니까 결국 3등도 1, 2등이랑 같구먼!!^^)

기타 상 - 남은 것 중 원하시는 대로 드릴게요..
(등수는 뭐하러 매긴 거야? - 남은 것이 별로 없으면 안 되니까!!^^)

자~! 마구마구 응모하세요. 눈 빠지게 기다리겠습니다.
한 번도 인사하지 않으신 홈페이지 손님들, 이때 주인장과 인사도 나눠요.
책 발간하고 여유 생기면 데이트도 해드립니다.
즐비한 책 제목의 코멘트 굴비를 기다리겠습니다.




당시 홈페이지에 쓴 글과 50여 개 댓글 좌표:


http://ultrakyojin.net/zboard/zboard.php?id=i_board&page=2&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김영사&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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