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찾아마시는 편이다. 평소 맥주 500cc 정도에도 얼굴이 빨게지는 술찐따지만 주량과 상관없이 와인은 맛이 좋다. 다른 주종에 비해 선택지가 넓고 이야깃거리가 있다. 수제맥주도 종류가 다양하다는 면에선 비슷하지만, 와인은 한 가지 매력포인트가 더 있다. 복합성이다.
다양성
와인은 우선 구성요소가 다양하다. 하나의 와인을 설명하는데 생산지부터 포도품종, 생산자(와이너리), 포도 수확년도(빈티지), 블렌딩 비율과 같은 양조방법까지 여러 요소들이 관여한다. 종류는 구성요소들의 곱절만큼 끝이 없다.
그래서 와인이 함께 하는 식사는 어떤 바틀이 오늘의 자리에 어울릴 것인지 고민하는 즐거움이 있다. 고기와 같이 마시는 와인으로는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레드로, 무더운 여름에는 상큼한 사과향의 화이트로, 친구의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에는 스파클링으로.
화이트/레드와인 대표 품종 @와인폴리이러한 다양성은 술을 고르고 기억하기에 굉장히 유용한 도구로 작용한다. 와인 라벨을 보면 '이건 언제 누구랑 어떤 분위기에서 마셨던 거였지'하고 떠오르니 말이다. 수많은 종류는 계속 와인을 찾아 마셔야 할 동기를 부여해준다.
복합성
다양성이 하나의 와인을 고르기까지 중요하다면 뜯고 나서부터는 복합성이 매력을 드러낸다. 와인은 한 모금 입에 넣으면 맛에 기승전결이 있다. 막 혀에 닿았을 때는 과실향으로 상큼하게 시작하는 듯 하더니 뒷맛으로는 떫떠름하게 마무리 되거나 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좋은 와인일수록 맛이 직선적, 평면적이기보다 입체적이다.
또한 오픈해둔 와인은 공기와 맞닿으면서 계속 변한다. 처음에는 산도가 너무 높아서 어색하게만 느껴지던 와인이 식사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와인을 관찰하며 상대방과 감상평을 나누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이처럼 하나의 바틀을 고르고 마시는 과정에서 계속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게 와인만의 매력 아닐까. 탐험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멋진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