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쓰고 싶을까
백지를 내 언어들로 채워내려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가 특히 그렇다. 머리 속에서 날아다니는 단어를 글로 옮겨 적다보면 막연했던 마음이 진정되는 동시에, 각인된 문장으로 생각을 묻어둔 채 떨쳐낼 수 있다. 그래서 속 시끄러운 날에는 무작정 어떤 문장이든 적는다. 그게 스스로를 가장 위안하는 행위니까.
요 근래에는 일기장이 빼곡해졌다. 막막해지면 핸드폰 메모장 혹은 에버노트, 인스타그램 비밀 계정을 켜서 뭐라도 쓴다. 내 주위를 멤돌던 생각들을 가둬두면 한결 후련해진다. 기록하면 기억에서 내려놓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인 문장은 앨범 속 사진처럼 순간마다의 색채들로 간직된다.
어느 날에는 문득 좋아하는 것이나 업에 대한 나만의 이야기를 적고 싶기도 하다. 이 땐 내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원동력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라고 남기는 메시지. 누군가 나를 알아줬으면, 그리고 공감해줬으면 하는!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표현하기 위해서 말이다.
우연히 접하게 된 <좋은 생각 미니 명언집 열네 번째 '읽고 쓰기 위하여'>에 수록된 문장 중에서 몇 가지를 옮겨 적는다. 부디 글쓰기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 합창이 터져 나온다. 그저 살기만 할 수 없어서. /패티 스미스
글쓰기는 '나'를 말하고 '내 생각'을 사용하며 '내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행위다. /조안 디디온
상처는 덮어 두기가 아닌 드러내기를 통해 회복된다. 글쓰기는 상처를 드러내는 가장 접근하기 좋은 방편이다. /은유
우리는 저마다 읽히기를 기다리는 책이다. 누군가가 나를 읽어 나가는 일을 포기하지 않길, 대충 읽고선 다 아는 양 함부로 말하지 않길, 다른 책들 사이에서 나만의 가치를 발견해주길. /정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