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죄가 아니야

사랑과 이혼 모두 '용기'가 필요하다

by 아이비

이혼? 요즘 세상에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요즘 그거 흠도 아니야..


그런 말을 해주는 분들께 고맙다.


맞다. 요즘 이혼 정말 흠도 아니고, 이혼한 사람도 정말 많고,

그걸로 부끄러워하던 시대는. 이미 갔다.




그런데 내 주변에 이혼한 사람이 누가 있나? 생각해보면.

적어도 내 친구 중에는 없다.


건너 건너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은 몇 몇 되는데.

내가 직접적으로 친구 관계인 사람 중에는

미혼은 꽤 있을지 몰라도 이혼은 없다.


아마, 이혼율이라는 통계가 세대별로 쫙 나눠져 있기 때문에

물론 이혼은 많지만,

막상 30대 초반, 30대 중반, 후반.. 이렇게 가다보면

아직까지 내 주변에는 없는 게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30대 중반 되도록 결혼도 안하는 게 요즘 트렌드니까.


그만큼 결혼도 신중하게 하고, 이제서 결혼했는데 이혼을 얼마나 할까.




하지만, 나는 결혼과 이혼 모두 용감한 사람들이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해야만 했던 분들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서로의 행복을 위해 더 나아지는 선택이 이혼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적어도 자신의 사랑의 엔딩을 보기 위해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고,

또 그만큼 큰 결심을 뒤집을만큼, 이혼도 용기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이혼을 봐 왔었던 시간이 꽤 길었는데.

이혼을 “용기”라는 프레임에서 볼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아니, 머리 속으로는 잘했어. 내 인생 가장 잘한 결정이야.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행동은 소심해지고, 이혼의 ‘이’자만 나와도 좌불안석이 됐던 걸 보니.

아마 마음 깊숙히 저 안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충분히 흘러서일까. 아니면 내 생활이 이제는 꽤 맘에 들어서일까.

드디어, 지금에서야 이혼도 나를 단단하게 만든 경험 중의 하나이고.

내 성장에 큰 도움이 됐고, 사람 되는데 일조했고.

또 무엇보다, 그걸 극복한 나의 인생 스토리를 반강제적으로라도 만들어준

어찌보면 고마운 존재라는 걸.

드디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다음번 에피소드부터는 만남부터 이혼까지,

구체적으로 스토리를 풀어보려한다.

물론 철저하게 내 관점에서, 그리고 신원은 노출되지 않게.


이제 여러분께 내 얘기를 좀 더 솔직하게 들려드릴 시점이,

드디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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