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돌싱글즈나 나가볼까

돌싱글즈 나가볼 용기가 너한테 있긴 하니

by 아이비

돌싱글즈.

지금 시즌 6이 방송중인데,

내가 한 번도 빠짐 없이 챙겨보는 티비 프로 중에 하나다.


당연히 궁금해서가 제일 첫번째 이유일거고,

나와 비슷한 처지의 돌싱들을 어떤 배경의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갖고 있고, 어떻게 하면 다시 잘 살 수 있는지

보고 싶어서 계속 들여다보게 된다.


시즌 1부터 벌써 한 4-5년이 지난 것 같은데.

이번에 시즌 6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나도 돌싱글즈나 나가볼까“


물론, 그 전에도 돌싱글즈를 보면서

나도 나가볼까?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을 안했던 건 아니지만,

정말로 가볍게 생각했던 바였다.


잠깐 스쳐지나가고 그냥 무시하는 생각 정도.

그리고 한편으론, 그냥 인플루언서 상대적으로 쉽게 되려고

나오는 거 아니야, 라는 좀 꼬인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다 생각이 멈칫했다.

정말, 너 나갈 수 있겠어?

생각해보니, 돌싱글즈에 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정말 용기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이혼남녀에 대한 꼬리표를 각오하고 나온 사람들,

그냥 평범한 남녀들의 행동에 온갖 코멘트를 달 사람들의

좋든 나쁘든 그 모든 피드백을 감안하고 나온 사람들,

그리고 세상에 더이상 이혼했다는 걸 숨기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인 거였다.


이혼이 숨길 일도 아니지만, 자랑할 이야기도 아니기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나,

내가 결혼했던지 몰랐던 사람에게나,

아니면 이성적으로 엮일 수 있는 사람에게나

도대체 이혼했단 사실을 언제 어떻게 얘기해야하지?


하다 못해,

혹시나 다시 결혼하게 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결혼식에 초대하기 너무 민망할

먼 미래의 상황을 현재로 끌어와 고민하는 자기 자신에게

자유를 주는 대단한 선택이었던 거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다시 사람 만나려고.

이혼 사실을 숨기는 게 단순히 지긋지긋해서.

아니면 유명세 한 번 타볼까 해서.

나온 사람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런 거 다 감안하더라도,

돌싱글즈는 전국에 나 돌싱이요, 하고 말하는,

나를 투명하게 까발리는 용기가 필요한 쇼라는 점에서

새삼 그 사람들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 번 나가볼까. 이 생각에 그쳐서는 안되는,

너는 정말,

돌싱글즈에 나갈 준비가 됐니? 하고 반드시 물어보고

스스로의 답을 들은 다음에만 나가야 하는 그런 곳이었던 거다.


그래서 내가 진짜로 돌싱글즈에 나가든 안나가든,

지원을 하든 안하든,

나는 출연할 그 정도의 마인드를 갖고 살기로 했다.




세상아, 나 이혼했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나 죄 지은 거 아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아니어서 헤어졌다.

그냥 그 뿐이다.

이렇게.

그리고 이제 제발. 이혼 때문에

내 삶을 부정하는 고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바로 그 마인드가. 나한테는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