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은 누군가의 유난스러움이다. 유난한 사랑이 모두가 공감하는 노랫말을 짓게 하고, 유난한 귀찮음이 획기적인 발명품을, 유난한 감수성이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낳았다. 그리 거창한 일이 아닐지라도 누군가의 유난스러움이 크고 작은 배려를 빚어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는 것을 때마다 상기시킨다. 마음의 틈이 비좁아 시선이 날카로워지면 유난스러운 누구의 모습이 눈엣가시로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을 다채롭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누군가의 유난함이었다. 세상 모든 이가 냉소적이면 무지개도 금세 흑백이 돼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