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집착하지 말기를, 예수는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기를 알렸다. 공자는 스스로를 수양하며 타인과 조화를 이루라고 했고,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진리를 추구하라 했다. 누구의 가르침에도 획기적인 것은 없다. 오히려 너무 당연해서 그것이 성자의 전함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문장이 채 끝나기 전에 눈길을 돌릴 것이다.
'당연한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에 수많은 당연한 것들이 글로 쓰이면 글자의 획만큼 무게가 더해진다. 당연한 말들이 주는 울림을 들으려면 두세 번 곱씹어 오래 읽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어떤 분야에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진부한 것들이 오히려 귀하다.
수많은 당연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아서 여기저기 불행이 생겨난다. 남을 괴롭히지 말고, 진실만을 말하고, 내 책임의 일이면 온전히 떠맡는 것은 굳이 성자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본능으로 깨닫고 지켜야 하는 '당연한 것'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이 당연한 일들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깨달은 이들의 말이 쓰인 책을 속독하고는 이 당연한 소리를 누가 못하냐며 냉소한다. 사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부끄러워하며 이제라도 주워 담으려 애쓰고 있다.
당연한 공기를 당연하게 마시다 보면 물속에서 숨이 턱 막히는 공포를 어느새 잊게 된다. 당연한 것은 거듭 눈으로 읽고 귀로 들으며 마음속에 정성스럽게 새기고 실천해야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올해는 더 많이 읽고 깨닫고 행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