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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랑 Jul 31. 2017

일기31_부디 들어주길

일방적인 요구에 지친 나의 부탁





끝도 없이 불평만 늘어놓을 거라면 딱 하루만 해주길. 굳이 쉬는 날마다 전화를 붙잡고 나와는 상관도 없는 다른 인생의 불만을 듣는 것은 나에게도 버거운 일이니. 어차피 답은 스스로 다 가지고 있고 듣고 싶은 말도 이미 해준 듯 해. 부정적인 생각은 전염되더라. 그러니 애먼 사람 잡지 말고 제발 주말에는 쉴 수 있도록 우리 사장님도 해주시는 배려를 당신도 좀 보여줬으면.


내 도움이 필요해서 하는 연락이라면 정말 절실할 때만 해주길. 평소에는 절대 연락 없는 당신의 이름이 액정에 뜨면 덜컥 겁부터 나는 나이니. 나는 뭘 해달라고 한 기억이 없는데 당신은 어떻게 부탁이 그렇게 쉬울까. 거절할 때 죄책감도 정신적 부담이니 제발, 부탁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줬으면.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게 많다고 다 내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님을.






당신들이 만약 내 인생에 귀 기울였다면, 나 또한 얼마나 궁핍한지 알았을 테고 함부로 침범해오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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