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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랑 Aug 01. 2017

일기32_누군가는 술과 담배를 끊을 때

나는 한숨을 끊습니다





한숨은 마치 나의 불행을 남들 앞에서 인정하는 것 같아 싫다. 내쉴 때마다 스스로 무기력을 정당화하는 것 같아서도 영 내키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자제하려고도 하지만 방금만 해도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아차'하고 만다. 차라리 한숨이라 하지 말고 강한 날숨이라고 할까 보다. 한숨이 가지는 부정적인 기운을 희석시키기에는 옹색하기 짝이 없는 처방이지만 말이다.


누군가는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데. 나는 둘 다 하지 못하니 한숨이라도 쉬는 것인가 보다. 숨 쉴 수 없을 만큼 답답해서. 그래서 깊게 들이쉬다 보니 나오는 게 한숨이라면, 나는 지금 정말 많이 답답한 거다. 그래도 정신 건강을 위해 끊기는 해야겠다. 딱 오늘까지만 쉬고 내일부터는 끊을 것이다. 내일은 자리에 사탕이라도 한 통 사다 놓아야 할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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