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아무 의미 없던 길이
당신에게 향한다는 이유만으로
조금 특별한 오늘이다
당신이 지나왔을 이 길을
되돌아가는 지금 기분이
나는 낯설면서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문득
오늘은 기다려주는 당신에게로
이렇게 가고 있지만
언젠가 어딘가
새로운 곳으로 함께 가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길도 걸음마다 당신이라
예쁘게 뜬 눈썹달을 담은 사진에
이런 마음을 실어 보냈다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
그 끝에 선 당신이 어떤 모습일지
지금의 나는 알 수 없지만
기꺼이 걸어 볼 생각이다
아직은 거기까지만
닿아있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