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오후의 만남
작년 여름, 큰 마음을 먹고 그간 배워보고 싶었던 꽃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나처럼 취미로 꽃을 배워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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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많은 플라워 클래스가 존재하니 수강 전 선생님의 스타일을 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명한 플라워샵에서 운영하는 클래스의 경우 비용이 부담될 수 있으니 창업이 목표가 아닌 이상 이것 또한 신중해야 할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공방의 위치다. 주말의 휴식에 영감이 되는, 그간 관심이 있었지만 못 가본 동네에 위치해 있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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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방의 원데이 클래스를 먼저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나 또한 10회 수업 전에 다른 곳에서 한번 받아본 적 있는데, 선생님의 스타일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절감하는 계기였다. 스타일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은 선생님과 수강생, 또 같은 수강생끼리의 교감도이다. 선생님이 방법을 보여주고 각자 말없이 연습하는 곳도 있다 하니 선호하는 방식을 찾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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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공방을 찾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클래스의 후기들을 읽어보았고 집과의 거리는 좀 있지만 부담 적은 비용에 마음에 쏙 드는 주말 커리큘럼을 찾을 수 있었다. 선생님이 패션디자이너 출신이라 그런지 포장에서도 엄청난 센스를 느낄 수 있는 '베르씨빌라쥬'.
아기자기한 누하동에 위치한 작은 공방. 점잖은 강아지 귀둥이와 늘 밝은 얼굴로 맞아주는 희영선생님의 햇살 가득한 공간이다. 원래는 캔들공방이고 선생님은 유명한 샵에서 배우셨지만 취미로 배우고 싶어 하는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시작한 수업이라 한다. 수업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이 부분이야 말로 선생님 스타일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내가 할 때는 세명의 수강생이 있었고 최대 4명이라고 알고 있다.
회사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같은 관심사로 만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삶이 조금 더 말랑말랑해지는 과정이랄까. 꽃을 배우던 지난여름, 나는 꽃을 닮은 사람들을 만났다. (꽃처럼 참한 강아지도.)
최근 잠시 플라워 클래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베르씨빌라쥬는 연말쯤에 선생님이 근처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하시면 플라워 클래스를 재운영하실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은 캔들과 밀랍플라워 등의 수업만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