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당신과 이야기를 했어요.
만나서 한 이야기는 아니고
문자 메시지 정도였지만요.
아이를 기다리는 당신임을 알기에
그것을 암시하는 듯한 멘트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내가 먼저 보낸 것이었어요.
일어나 보니 꿈이더군요.
오히려 당신은 비행기를 타고
저 멀리 유럽에 가 있네요.
평소 꿈을 잘 꾸지 않는데
요즘은 얕은 잠에 꿈도 잦아요.
얼토당토않은 꿈도
기억나지 않는 꿈도 많지만
어젯밤 당신과 나눈 이야기는
여운이 오래 남아요.
그 짧은 순간
내가 건네던 축하도
글자 너머 당신의 기쁨도
너무 생생했나 봐요.
혹시 얼마 후
당신에게서 좋은 소식이 들리면
이 글을 보여줄게요.
하지만 행여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의 당신이 충분히 행복하길
늘 바라고 있어요,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