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긴장의 콜라보
한국 도착 후, 일주일간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다닌 결과!
무사히 한국학교 입학을 했고, 시차적응이고 뭐고 새 학기 첫날이 시작 됐다. 정말 일주일 동안 많은 걸 했다.
우리가 살던 테네시주와 한국의 거의 15시간의 시차가 있다.
한국에 있다가 미국으로 가면 보통 시차적응이 2주 정도는 걸리는 것 같았는데, 한국에서의 시차적응은 훨씬 빠르게 잘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이 한국의 화려함(?)에 홀려 눈만 뜨면 나가자고 하기 때문에 강제로 졸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해가 져서 집에 들어오면 바로 숙면각이다. 이렇게 스파르타 시차적응을 마치고 드디어 새 학기 첫날!
아이들도 긴장하고, 나도 긴장하고(?) 나는 왜 긴장되는 거야 대체, 여기서 나고 자란 토종 한국인인데! 미국의 느림에 묘하게 적응이 되었던 나도 한국의 빠름에 반박자씩 느리게 반응하는 중이다. 한국말이 너무나 편하지만 한국의 일처리 방식에 내 뇌에 버퍼링이 약간씩 오는 걸 느낀다. 엄마인 나도 덩달아 긴장을 하며.. 아이학교에 들어섰다. 아파트 단지에서 학교로 걸어가는 아이들 행렬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풍경이었다.
집 앞에서 스쿨버스 타고 학교 가고, 엄마 없이는 아무 데도 가본적 없던 우리 아이들은 한국에는 스쿨버스 대신 초등학생들도 어른 없이 아이들끼리 학교에 걸어간다는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했다. Safe 하지 않다며 걱정했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의 등교풍경을 보더니, 바로 자기도 엄마 없이 혼자 가보고 싶다며 나보고 마중 나오지 말라고 한다. 역시 아이들의 적응력은 대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놀랍다! (분위기 타는 거겠지만..)
드디어 교실 앞에 도착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교실문을 열고 아이와 나 둘 다 쭈뼛거렸다. 그 모습을 보신 선생님 단 번에 알아차리시고 우리에게 다가오셨다. "전학생 이시죠?" 하시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셨다. 아이의 상태(한국어가 서툰 부분)를 간단히 짧게 설명드렸고, 인사를 드리고 돌아셔러고 하는 순간 아이의 표정이 보였다. 미국과 너무나 다른 교실 풍경에 완전히 얼음이 되어 있었다. 왠지 짠하고 왠지 그 표정 귀엽고 왠지 웃기기도 한.... 그래도 좀 컸다고 낯선 그 환경에 뚜벅뚜벅 잘 걸어 들어가는 걸 보니 대견했다.
돌아서면서 내 안에 올라오려는 걱정들을 누르며 생각했다.
'미국도착했을 때는, 알파벳도 몰랐는데! 뭐! 한국말은 알아듣기는 하니 잘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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