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승주Ivy Nov 18. 2022

먹는 것이 당신의 자산 or 빛?

한국이든 외국이든 집 떠나면 나갈 돈이 끊임없이 생긴다. 피땀 흘려 번 돈은 의식주 해결을 위해 사용되거나 취미를 하기 위해 쓰인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한 달에 드는 비용 중 식비가 절반을 차지한다.

식비 중 일부는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돈뿐만 아니라 시간도 빼앗기는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다.

나의 안 좋은 식습관으로 병이 생길 수 있고 원하지 않는 곳에서 시간낭비를 할 수 있다.


한 달 월급에서 고정지출을 빼고 나면 남은 비용으로 식비와 문화생활비를 해결해야 한다.

개인마다 취향과 취미 그리고 우선순위가 무엇이냐에 따라 어디에 돈이 더 들어갈지 정해진다.

폭식증으로 식비에 많은 돈을 부었던 나는 음식으로 욕구를 채웠지만 아픔도 얻었다.

많이 먹었을 때 머리가 멍해지고 잠이 오는 이유가 위에 찬 음식들을 소화하기 위해 피가 위로 몰려 일시적으로 뇌에 산소가 부족해 생각을 똑바로 할 수 없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이 큰 암, 당뇨병,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고혈압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식이습관이다.

혈액을 오염하는 음식이 몸에 들어오면 독소를 만들어 찌꺼기가 혈관에 쌓이게 된다. 이가 반복되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고혈압이 생기는데 최악의 사태 경우 혈관이 막혀 뇌졸중으로 쓰러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혈액이 오염돼 염증이 생기게 되면 암으로 자랄 가능성이 있다.

식탐으로 시도 때도 없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음식에 들어있는 당분을 세포 속에 넣어줄 인슐린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당은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을 떠돌게 된다. 이가 반복되면 인슐린이 제기능을 못해 저항성을 일으키는데 이를 당뇨병이라고 한다.


혈관에 독소와 찌꺼기가 쌓여 혈관을 막히게 해 생기는 병이 심장, 뇌혈관 질환, 고혈압이다.

혈액을 오염시키는 음식이 가지고 있는 짜릿한 기름 맛과 자극적인 맛이 도파민을 생성시켜 먹을 때는 기분을 좋게 만들지만 독소가 많이 쌓이면 혈관을 막히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고 건강을 해치는 꼴이 된다. 어떤 것이든 과유불급이다.


인간의 뇌는 과학기술의 혁신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대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생존을 위해 먹고 연애를 하기 위해 자신을 가꾼다.

취업난과 하느를 찌르는 집값으로 내 집 마련이 힘들어지면서 결혼시기가 늦춰지고 있으며 결혼을 해도 양육비 부담 때문에 출산이 늦춰지거나 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 상황 때문에 결혼과 출산이 선택의 문제에 서있지만 본능적으로 이성을 만나 2세를 낳고 싶은 마음은 내재되어있다.

늙지 않기 위해 외모에 신경을 쓰고 안티에이징 관련 화장품들이 발전하고 잘 팔리는 것도 본질적으로는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석기시대 DNA로부터 생긴 식욕과 날씬해야 예쁘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이 충돌한 결과 생긴 것이 수많은 다이어트다.

대한민국에서 예쁘다는 기준에 부합하려면 날씬해야 한다는 조건이 기본적으로 깔리는 것은 여전하지만 발전하는 기술로 현대인의 미각을 사로잡는 먹거리는 늘어나고 있으며 수많은 매체들이 맛집과 새로운 조합의 음식을 소개한다.


10년 전만 해도 최고의 요리비결 같은 아침 요리 프로그램이 아니면 방송에서 요리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없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먹는 것보다는 서바이벌 같은 게임, 다양한 오락 비중이 더 높았다.

1인 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타인의 일상생활에 관심을 가지게 됨에 따라 다양한 관찰형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일상 브이로그가 유튜브에 하루에도 1000개 이상 업로드되고 있다.

우리와 다른 삶을 살 것 같아 멀게만 느껴졌던 연예인들도 관찰형 예능을 통해 우리와 비슷한 친숙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준다.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매력적이게 보여 그들이 하는 취미나 음식을 따라 해보고 싶게 만들어 유행으로 번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나 역시 코로나로 락다운 됐었을 때 SNS을 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몸이 쑤시는 자급자족의 국민답게 토론토에서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SNS에서 유행하는 달고나를 만들어보겠다고 끓인 물과 설탕과 커피가루를 팔이 떨어져라 젓다가 두 손 두 발을 들었던 경험이 있다.


인정받는 욕구와 남들이 부러워하는 시선을 받고 싶은 욕구가 확대되고 있는 현시대에 SNS 인증샷을 위해 유명한 맛집에 찾아가는 주객전도되는 상황은 이제 자연스럽다.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 속에서 대기업들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유행이 될법한 아이템들을 발굴해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빠르게 출시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다. 유행이니까 한 번쯤은 먹어보자라며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여는 조짐이 보이면 이때를 놓치지 않고 SNS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 심리를 싫어하는 인간의 본능이 자신의 취향이 아니더라도 신제품 출시 또는 유행이라는 말을 앞세워 못 이기는 척 제품을 소비하도록 만든다.


인간에게 코딩되어있는 구석기 DNA와 과학기술의 발전이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매년마다 시대의 트렌드를 형성하며 사람들의 소비패턴이 달라진다. 그중 식생활 변화는 항상 중심이 되어 사람들의 월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먹은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하고 배출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 덕분에(?) 다양한 감각을 선물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행운을 가졌지만 넘쳐나는 먹거리에 가공된 식품을 너무 많이 먹어 병을 얻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예측이 불가능하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혁신의 시대가 낳은 수많은 먹거리 앞에서 시도 때도 없이 입으로 집어넣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몸이 행복해하는 음식의 양을 잘 알고 과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의 몸에 맞는 단탄지 비율 (30:60:10)이 조화로운 식사를 하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은 잘 먹을 때는 좋은 영양분을 몸에 공급하므로 건강한 육체와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안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을 때는 돈과 시간을 낭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이 찾아올 수 있기에 먹는 것이 자산이 될지 빛이 될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작가의 이전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