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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승주Ivy Nov 25. 2022

음식이 주는 연결의 힘은?

밥으로 타인과 소통이 시작된다?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저녁을 만들면 쉽게 말을 붙일 수 있고 말을 하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서로 질문을 통해 공통점을 발견하면 유대감이 생기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그들만의 결속력이 단단해진다.


음식의 취향을 공유하며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는 것도 모르는 상대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음식은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과 연결할 수 있는 연결 고리 중 하나로서 큰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상대가 슈퍼스타든 대통령이든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자라면서 먹었던 추억의 음식들을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그 음식을 그리워하며 먹을 것이다. 내가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면 코리아타운으로 달려가 김밥을 떡볶이에 찍어먹으며 마음을 달래는 것처럼 말이다.

서로의 추억의 음식을 공유하며 같이 요리한 경험 덕분에 인맥이 생겨 전에 없던 기회를 잡게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를 위해 개인은 자신을 더 가꿀 뿐만 아니라 과식하던 습관도 줄여나가며 스스로를 단련한다.

타인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는 새로운 사람과의 연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의 저자 존 리 비는 내가 어디에 속해있는 커뮤니티에 따라 우리의 인생과 방향이 달라진다고 한다라고 말하며 12년 동안 저녁식사에 사람들을 초대해왔다.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영양력을 주는 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과 나누는 대화라고 강조한다.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은 실례라고 배워온 우리는 대부분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공을 이루려고 한다.

예를 들어 살을 빼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러 가거나 일을 끝내기 위해 야근을 하는 등 스스로를 압박한다.

괴로워하며 헬스장으로 몸을 끌고 가는 대신 운동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모른 채 오늘도 일 마치고 '인생은 혼자야'라며 헬스장에 가는 당신을 볼 수 있다.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가면 자연스럽게 싫어하는 회식이나 술자리는 일상에서 없어지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달리기를 하면서 유대감과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


비만에 대한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비만이 감기처럼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

만약 당신에게 고도비만인 친구가 있다면, 당신도 비만이 될 확률이 45% 증가한다.

그 친구를 만난 적 없는 당신의 다른 지인들도 비만이 될 확률이 20% 증가하고 다른 지인의 친구들도 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행복, 결혼과 이혼율 흡연습관과 정치적 성향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저 누군가를 아는 것이 다가 아니라 사람들을 연결시켜 그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1인 가구가 전체 인구에 30% 정도 해당된다.

가족가치의 약화, 자기실현을 위한 개인주의 심화, 극심한 취업난과 주거불안이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원인으로 보인다.

결혼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면서 비혼 주의자들이 많아져 출산율이 감소해 인구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출산 및 평균수명이 높아 짐에 따라 노령인구 비율이 현저히 높아지는 고령화 사회로 이미 접어들었다. 4차 산업시대 앞에 놓인 이 시점 세대 간의 디지털 격차는 급속도로 벌어지고 있다.

2030 세대들은 혼삶 주의를 택하고 노인들은 디지털 격차에 의해 현세상에 연결되지 못하고 고립되어간다.

이 시점 우리는 2030과 4060세대들이 연결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4060은 2030에게 축적해온 지혜를 나눠주고 2030은 4060에게 디지털 튜터를 하는 커뮤니티가 많이 생성돼야 하지 않을까?

세대 간의 격차를 허물고 친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이때 음식이라는 좋은 친구가 그들을 좀 더 결속력 있게 다져주는 역할을 한다.

함께 요리를 하거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를 가져 유대감을 먼저 쌓고 서로에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고립감, 외로움, 디지털 격차, 취업난이 좀 더 해결되어 서로가 서로를 필요하는 연결된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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