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로운 나이 앞자리가 시작되는 해마다 그 10년의 버킷리스트를 만든다.
그때의 나에게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적어두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꺼내본다.
50살에 적어둔 노트를 50대를 지나 다시 펼쳤다.
생각보다 많이 해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만큼은.
그런데 끝내 남은 것이 두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KBS 1TV ‘우리말 겨루기’다.
몇 해 전 한 번 도전했었다.
예심에서 똑 떨어졌다.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
돌아보면
나는 늘 국어가 어려웠다.
학창 시절에도 그랬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학은 아직도 좋아한다.
머리가 복잡할 때 가끔 수학책을 펼친다. 어려운 문제 하나 풀고 나면 뭔가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말과 글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런 탓인지
우리말을 곱게 잘 쓰는 사람을 보면
괜히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딱 맞는 자리에, 꼭 맞는 글과 말을 놓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솔직히 많이 부럽다.
그래서일까. 그때 남겨둔 그 하나가 유난히 마음에 남는다.
이제,
60대의 새 노트를 펼치며 그 생각을 다시 꺼낸다.
못 이룬 것 하나.
다시 도전해 볼까.
아직은 그 앞에서 조금 머뭇거리고 있다.
※ 덧)
가끔 찾아보게 되는 작가의 글에서 잊혀가던 아름다운 우리말을 많이 만났습니다.
처음엔 뜻을 정확히 몰라 그저 문맥으로 이해했는데 의미를 알고 나니 문장이 깊게 다가오네요.
아름다운 낱말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1. 꼰지발 : 발가락에 의지해서 꼿꼿이 선 발.
2. 헤싱헤싱 : 촘촘하게 짜이지 아니하여서 헐겁고 허전한 느낌이 있는 모양.
3. 옹동그리다 : 몸 따위를 바짝 옴츠려들이다.
4. 송이송이 : 여럿 있는 송이마다 모두.
5. 둥치 : 큰 나무의 밑동
6. 꼽사리 : 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
7. 곡진하다 : 매우 정성스럽다.
8. 버슬버슬하다 : 덩이진 가루 따위가 물기가 말라서 부스러지기 쉽다.
9. 오보록하다 : 자그마한 것들이 한데 많이 모여 다보록하다.
10. 웅긋중긋 : 여러 군데 쑥쑥 불거지거나 툭툭 비어져 있는 모양.
※ 뜻풀이 : 네이버 국어사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