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오게 될 너에게
살다 보니
아들이 장가를 가고
며느리를 맞이하는 날이 오는구나.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한 집에서
누군가의 귀한 딸로 살던 사람이
이제 다른 집의 식구가 된다는 것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고맙다.
내 아들을 선택해 준 것,
그리고 그 아이와 함께
앞으로의 시간을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내어 준 것.
우리 집은
특별히 내세울 게 하나 없는
지극히 평범한 집이다.
그저 서툴지만 오래 바라보고 사랑하며 지내온 집이다.
가족이 된다는 건,
서로 잘하려 애쓰는 게 아니라
시간을 함께 지나며
조금씩 스며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살다 보면
웃는 날도 있고,
서운한 날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집이
잠시 돌아와 앉을 수 있는
편안한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버님이라는 말이
아직은 많이 어색하겠지만
괜찮다.
천천히,
정말 천천히
서로에게 익숙해지면 된다.
많은 시간이 흘러
오늘을 다시 떠올리는 날이 왔을 때
우리가
꽤 괜찮은 가족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하나만 부탁하마.
너희 둘,
서로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이 되어 주려무나.
그 마음만 변치 않으면
어떤 어려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환영한다.
주영아,
참 잘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