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o Z 인풋 과부하의 시대의 구독서비스
매일 뛰쳐나오는 천재들. 크리에이터들. 소재들. 밈. 유행은 트렌드는 왜 그렇게 또 바뀌는지. 대세 감이 곧 전략이 돼버리는 지구에서 가장 까다롭고 발 빠른 소비자들이 살아 숨 쉬는 한국에서 마케터로 사는 것은 매일이 고군분투이다. (B2B를 제외한 B2C를 하는 마케터라면 모두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삼십 대 중반에 접어든 요즘 내가 MZ세대 줄임말들을 열심히? 배워야 하는 모습을 보면 현타가 온다. “이런 쓸데없는 말들까지 내가 굳이 알아야 돼?”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가 옛날에 우리 부장님 요즘 친구들 콘텐츠 교육시켜드렸었는데………” 하는 생각이 동시에 스친다.
요즘 뜨는 아이돌도 유튜버 크리에이터들도 늘 공부해야 한다. 괜찮다고 눈여겨본 아이템들을 옆집 마케터가 귀신 같이 먼저 하고 있으면 또 그게 그렇게 배가 아프다.
요즘 나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보자 하면 재밌어 죽겠다는 우영우 드라마도 1-10화 다 챙겨볼 시간은 없고 대화의 틈바구니에는 들어가야 하고 유튜브에서 1-10화 몰아보기 편집본을 챙겨본다.
책의 경우도 마찬가지. 밑줄 긋고 시간 내서 읽고 싶은 철학책을 제외하고는. 짧게 정리된 그리고 이미 최대한 콤팩트하게 정제된 책의 편집본 콘텐츠를 속독한다. 콘텐츠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이런 게 있구나 있구나 학습 및 공부 자체 큐레이션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 년 전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4~5개 광고주를 기가 막히게 핸들링해내던 우리 팀장님이 생각이 난다. 집에서 TV를 8대를 놓고 보는 양반이었다. (누가 보면 전업 주식 투자자인 줄 알겠어요) 세상 돌아가는 일들 재미난 콘텐츠를 놓치면 안 되었기에 그는 그런 동시다발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돌려 가동했었던 것이리라.
저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었지만 팀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잔소리는 아니고. 나이 마흔 먹은 나도 이렇게 한다. 이 바닥은 그래야 돼”
“눼에눼에”
생각해보면 그런 그가 프로젝트의 일이 막힐 때나 급박한 일들을 해내야만 할 때면 늘 고민 없이 툭 내뱉는 방향이나 콘셉트 같았지만 영락없이 정답. 혹은 우리가 말하는 설루션에 가까웠다. 내가 며칠을 어떨 때는 일주일 가까이 고민해서 다양한 어프로치로 가설을 세우고 치열하게 고민을 거듭해 도달한 그 설루션이. 그에게는 숙제를 받는 그 순간 그 캠페인의 청사진의 가이드가 어느 정도는 이미 정확히는 눈에 보이고 그림이 그려졌던 것. (수학 시험지 펼쳐 들고 답이 보이지 않냐는 모범생처럼 그의 머릿속엔 이미 있었다)
회사에서는 신선놀음하는 선비에 가까운 포지셔닝에 그 팀장님에게는 언제나 24시간 깨어 있는 생활 속 인풋이 있기에 따로 시간을 내 뭘 더 찾아야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된 듯했다. 그간의 숱한 경험치에서 터득한 노하우와 연륜이 또 그의 자산이었으리라.
문득 그때 그 팀장님, 요즘도 티브이 8대 돌리며 지구 돌아가는 것 놓치지 않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은 그대로 이실 것 같고. 지금은 티브이 말고 유튜브로 보고 계시려나.
“잔소리는 아니고. 이 바닥은 그래야 돼”
“눼에눼에”
[보너스 트랙]
요즘은 다행히도 우리네 시간과 정성을 아껴줄 구독 서비스 큐레이션 콘텐츠와 서비스가 참말로 잘되어있다. 몇 가지만 간략히 소개. 같이 나누면 참 좋겠다.
1. 아이보스 데일리 마케팅 뉴스 클리핑
: 매일 아침 8시. 무료
i-마케팅 뉴스 2(대화 x/인사 x)
https://open.kakao.com/o/gNm17Ihd
2. 썸원의 Summary & Edit
: 콘텐츠 산업 중심의 흥미로운 콘텐츠. 유료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50103
3. 컴어스 레터
: 커머스 분야 관련 소식. 격주 금요일 8시 발행.
: 맛보기를 읽어보고 구독전에 파악해볼 수 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9692
4. 롱블랙
: 두말하면 입아프다. 브랜드케이스 & 트렌디한 컨텐츠 파악의 시작과 끝이라고 본다. 인사이트풀 컨텐츠. : : 월 ,4900원
https://www.longblack.co/
5. 까탈로그
: 무려 디에디터 에디터들이 새로나온 제품. 어떤 제품을 사면 행복한지에 대해 소개한다
http://the-edit.co.kr/newsletter
6. 캐릿
: MZ세대 트렌드의 모든 것
: 머스트로 알아야 할 것들만 컴팩트하게 볼 수 있다
: 매주 화요일 아침 8시. 이메일로 무료.
https://www.care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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