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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달이 Dec 31. 2021

뇌와 공부(뇌소실=인간성소실)

뇌에 대하여 3.

공부와 인간성이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인간성은 곧 '사람다움'인데 옳은 것을 찾아나가는 도덕성(윤리의식), 스스로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기 위한 진취성,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심미성, 공동체에 속하고 싶어하는 사교성, 보이는 것 외에 것을 생각하고 믿을 수 있는 종교성 등 여러 가지 살아가는데 필요한 꼭 필요한 '성분'을 일컫는 카테고리성 단어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170720148000009

『이에 따라 연구는 ▲적정혈압 유지 ▲금연 ▲비만방지 ▲적절한 당뇨 관리 ▲우울증 치료 ▲청력감퇴 방지 ▲적극적 신체활동 ▲왕성한 사회 활동 ▲중등교육(한국의 경우 중·고교 교육) 이수 등을 치매를 예방할 처방으로 제시』


보편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질병 중에 '치매'라는 질환이 있다. 이 치매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이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뇌의 신경세포들의 손상과 퇴화, 뭉침들의 뇌에 가해지는 물리적, 생리적, 생화학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치매는 사실 진단적 관점으로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치매가 맞다, 아니다'로 판단하고 있지만 사실 뇌의 손상으로 인한 많은(신체와 정신 전반적 부분에 대한) 변화가 진단 시점 전부터 진행된다. 아래 표는 그에 대한 간단한 정리이다.


1. 기억력 감퇴
기억력감퇴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부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근의 대화내용을 반복적으로 묻게 되고, 약속을 잊는 일이 잦아지며,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좀 더 진행하면 사람 만난 일을 잊거나 식사를 하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밥을 찾기도 하며 금방 들었던 말도 곧 잊어버리게 된다. 초기에는 자신의 신상에 관한 정보(가족 이름, 주소, 태어난 곳, 출신 학교, 직업 등)나 오래된 과거에 대한 기억은 비교적 잘 유지되는데, 병이 진행하면 점차 이마저도 잊게 된다.

2. 언어능력 저하
초기에는 말을 하려 할 때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 등의 대명사로 표현하거나, 말을 주저하고 말문이 막히는 ‘단어 찾기 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말을 비교적 유창하게 할 수 있어 주변에서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병이 점차 진행하면서 점차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말수도 줄게 되며,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3. 시공간파악능력(지남력)의 저하
시간이나 장소,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남력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시간 지남력이 저하되어 날짜나 요일을 모르는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중요한 기념일이나 집안 대소사 날을 챙기지 못하게 된다. 더욱 심해지면 연도나 계절을 파악하지 못하고 낮과 밤을 혼동해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시간 지남력보다 좀 늦게 장소에 대한 지남력 저하가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혼동을 보이다가 진행되면 늘 다니던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어 헤매는 일도 생긴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전혀 알지 못하게 된다. 사람에 대한 지남력 장애는 가장 늦게 나타나는데 먼 친지부터 시작해서 진행하면 늘 함께 지내는 자녀나 배우자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4. 판단력 및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저하
병이 진행하면서 추상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적절한 결정이나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일을 계획하거나 결정하며 제대로 수행해 나가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큰돈을 관리하거나, 여행 또는 사교모임, 직업 활동 등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더 진행하면 간단한 돈 계산, 간단한 집안일, 가전제품 사용, 취미활동 등 익숙하게 해오던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에는 식사하기, 대소변가리기, 몸치장하기, 위생관리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활동들도 스스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5. 정신행동증상
인지기능장애 이외에도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무감동 및 무관심 등 이른바 ‘정신행동증상’이 흔하게 동반된다. 본래의 성격과 다르게 의욕이 없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집에만 있거나, 반대로 사소한 일에도 짜증, 화, 공격적인 말이나 행동을 보인다(성격변화). 남들이 물건을 훔쳐가고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등의 의심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하고(망상), 헛것을 보거나 듣기도 한다(환각). 주변을 배회하거나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하며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도움을 완강히 거부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초조행동). 그 밖에 불면과 같은 수면장애도 흔하며, 저녁이 되면서 혼돈이 심해지는 일몰증후군(sundowning)이 나타나기도 한다.

6. 신체 증상
알츠하이머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대소변 실금이 나타나고, 몸이 경직되고 보행장애가 나타나 거동이 힘들어진다. 거동 장애와 더불어 욕창, 폐렴, 요도감염, 낙상 등의 신체적 문제가 합병증으로 나타나기가 쉽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알츠하이머병 [alzheimer's disease]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치매는 다양한 발병원인(유전, 혈관성-중풍 후 등,  알츠하이머성, 그 외 퇴행성 뇌질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남)이 있고, 우리나라 70~79세 20퍼센트, 80~84세 25퍼센트, 85세 이상에서 40퍼센트정도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며 위에 증상들을 보았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매 환자가 겪는 증상은 곧 인간성의 상실(가족을 기억 못 함, 말을 못함, 정신질환으로 비정상 행동, 비뇨기에 문제가 생김 등)이며 치매 환자 본인도 너무나 괴롭겠지만, 그 사람을 돌보는 주변 사람을 더 괴롭게 하는 것이 이 질환이다.


뇌와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무슨 상관이 있나 할 수 있다. 일단 필자가 생물(의학계열)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생물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실제 기업들보다도 너무나 잔인하고 효율적인 메커니즘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복합체라는 것이다.


우리 몸은 너무나 약삭 빨라서 내부적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일은 절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소화제 중 소화효소를 직접적으로 공급해주는 소화제를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은 더 이상 소화효소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위와 췌장과 십이지장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소화시키는 효소의 생산을 급감시키는 것이다. '어? 소화효소 안 만들어도 잘 돌아가네? 그러면 이 에너지를 다른 곳에 써야겠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면 소화제를 먹지않으면 계속 소화불량인 상태가 되고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섭취하는 음식량을 줄이거나 주식의 구성을 바꿔서 서서히 소화효소 생산을 늘리는 작용을 유도하는 방법 밖에 없다. 다른 예로는 인슐린이 있는데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으로 식사 후에 순환하는 혈액에 포도당이 근육이나 간 등 포도당을 저장할 수 있는 세포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작용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인슐린의 생산능력이 떨어진 형태의 당뇨병에 걸린 사람에게 인슐린을 처방하게 되면 인슐린 생산능력이 더 떨어져서 결국 평생을 인슐린 주사에 의존해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내성'이라고 부른다. 같은 효과(효능)을 내려면 더 많은 양의 해당 성분을 투여해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은 때로는 이렇게 내 몸을 갉아먹을 정도로 지나치게 효율적인 생체(생화학) 기계이다.


나는 이 현상이 비단 소화기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뇌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생명현상과 생존에 필수적인 근육도 쓰지 않으면 금방 근손실이 생겨 퇴화(골절 후 깁스치료를 해본 사람은 알 것.)한다. 다리의 넙다리뼈가 부러진 사람이 오랫동안 깁스를 하면 우리 몸이 '아.. 다리는 그래도 걸을 때 꼭 필요하니까 안쓰지면 에너지를 투자해서 근육을 유지해야지.' 이렇게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걸을 때 꼭 필요한 다리 근육도 바로 퇴화시켜버린다. 그래서 오랫동안 깁스를 했던 경우, 재활운동을 반드시 해야 다시 전처럼 걸을 수 있게 된다. 뇌도 생명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기능들은 늘 사용해서 어느정도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지만, 공부에 필요한 부분은 사용하지 않으면 언젠가 공부할 때를 예상하고 그냥 에너지를 낭비하면서까지 특정 가동 수준(바로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만큼의)을 유지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는 10년 정도 과외경험(항상 3~4곳정도는 유지)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한 친구의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에 과외를 시작했을 때 이 친구 수학성적이 15점 정도였다. 수업을 하다보니 한 번 씩 이 친구가 단어 그대로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하냐고 하니 필자의 말이 너무 빨라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정말 수업내용이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듣기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져 있던 상태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 미안하다고 하고 그러면 내가 설명할 때 너가 알아듣지 못할 만큼 말이 빨라지면 신호를 달라고해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처음에는 하루에도 열 몇 번(가르치다가 흥분하면 말이 빨라짐)은 그 신호를 받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 학생의 듣기 인지능력이 발달할 수록 나중에는 다른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게 수업할 때 말하는 속도로 진행해도 못 알아듣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이것처럼 뇌의 인지능력에 대한 부분도 쓰면 쓸수록 발전하고 쓰지 않으면 분명 몸의 다른 기관들처럼 감퇴한다는 것이다.


뇌 조직의 손실, 신경세포의 손상을 동반한 인지능력 등의 감퇴의 최종판이 바로 '치매'이다. 맨처음에 제시한 연구논문에서도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9가지 방법중에 왕성한 신체활동, 사회활동, 중등이상의 교육 이것 모두가 '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법들(사실 앞에 것들도 뇌의 시상이라는 기관에서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로 인한 뇌손실을 막고, 비정상적인 혈류나 혈압으로 인한 물리적 뇌손상을 막는 것이 목적이 아닌가 싶다.)이다. 우리는 언제가 닥처올(닥처올지도 모를) 인간성의 상실 자체를 막기위한(늦추기 위한) 뇌의 수련을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다.


※ 항상성 유지와 관련하여 '다이어트'를 주제로 했던 어떤 유튜버의 인상깊은 이야기를 나눠본다. 그 영상의 주제가 '오늘부터 하루라도 일찍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였는데 오늘 글의 취지와 유사하다. 우리 몸은 우리 몸이 살아온 날 동안 가장 오래동안 몸이 노출되어 있던 것을 베이스(디폴트)값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50kg으로 살아온 날이 길면 50kg을 디폴특값으로 설정하여 60kg이 되어도 조금만 노력하면 다시 50kg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70kg으로 살아온 날이 길면 그 무게가 디폴트 값으로 설정되어 55kg로 다이어트에 성공한다고 해도 몸이 원래 무게라고 인지하고 있는 70kg으로 쉽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요요현상'을 우리 몸의 특성에 맞게 아주 잘 설명한 영상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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