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마음을 돌보지 않은 나! 정신 차려라! Baby야!
코로나에 걸렸다. 남편은 불편하지만 일상은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아프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많이 아팠다. 열은 오르락내리락, 잔잔하게 아픈 두통, 기운 빠진 몸뚱이를 갖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란 어려웠다.
잔기침을 남기고 나았다. 딱 일주일 자가 격리했는데 벚꽃은 끝나고 계절이 바뀌었다. 엄마이자 주부로서 밀린 일들을 해결하고 나니 현타가 왔다.
나도 좀 쉬고 싶다.
약 한 달간 정신없이 지냈다. 체력이 온전히 회복되길 기다리며 일상을 규칙적으로 보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유튜브에 빠지면서 건강한 루틴이 깨지고 제멋대로 하는 어른이가 되었다.
코로나 완치 후 회복된 체력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그리고 체력이 사라진 가장 큰 원인은 수면이다. 12시 이전에 꼭 자야 하는 몸뚱이임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 있는 영상에 빠져서 자는 시간을 미루었다.
드라마와 예능의 짧은 영상 중 본 것만 보고 보고 또 보았다. 그렇게 반복하다가 지겨워질 즘, 유튜브 알고리즘은 애니메이션으로 인도했다.
우울하고 심오한 내용인데 본방사수하기 힘들었던 애니메이션을 1시간 몰아보기로 편집된 영상이었다. 내용이 대충 이해되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중요 영상을 찾아보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했다.
그리고 어제 현타를 맞았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잠도 안 자고 본 것만 무한 반복해서 내가 얻는 건 뭐지? 아침에 피곤할 테고 손은 핸드폰을 쥐면서 할 일을 잊어가며 엉망진창 일상을 보낼 텐데...
일을 시작한 이유, 잘 살고 싶은 이유, 살아남고 싶은 이유가 있었는데 그 간절함을 잃어버렸다. '나를 돌보지 않음'은 내 삶에 악순환을 만들었다. 되는 대로 사는 시간의 위험성을 또 모른 척했다. 반성!
간절함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을 올리기 위해, 일상을 만들고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반성문을 써야겠다.
1. 12시 전에 자라!
못해도 11시 30분에는 침대에 누워야 12시 전에 잠든다는 거 잊지 말아라! 김남매가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네가 안 자서 힘든 거니 그 책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돌려야 한다. 그게 싫으면 일찍 자서 피로를 풀어라! 이 Baby야!
2. 너는 엄마다!
엄마로서 할 일은 좀 해라. 김남매가 일상은 잘 보내는지, 필요한 게 뭔지, 어려운 일이 있는지, 현실을 좀 보고 대처와 대응을 하자. 보고 배운 걸 깨는 일이 힘들다는 거 안다. 배운걸 그대로 하면 어떤 결과가 있는지 알잖아!
결과가 두려우면 과정을 바꾸고 선택을 해라. 선택을 못하겠으면 좀 알아보고 들어 보고 구해봐라.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몰라서 못하는 건 다르다. 알면 할 수 있으니까 좀 해!!! 이 Baby야!
3. 핑계 대지 마!
그만해라!! 핑계가 밥 먹여주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아닌데 왜 핑계 대냐! 편해지고 싶으면 마음속에 걸리는 것을 행동으로 해.
근데 불편함의 진실을 보면 혼자만의 틀에서 움직이느라 걸리는 거지, 세상이 널 힘들게 하는 건 아냐. 감정에 이름 붙여주고 잘 알려주고 제대로 행동해. 그게 핑계보다 낫다!!!!
이 반성문의 효과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으나 글로 써놨으니 머리에는 좀 남겠지. 작게 꾸준히 쌓아서 좀 더 나은 일상을 보내도록 해야겠다. 빠샤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