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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를보다 Jan 22. 2023

무제24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을 달리는 중

맞물리지 않는 각자의 톱니바퀴 위에서

 

우리가 맞물리는 시간은 도대체 언제일까 

그 순간을 계산하지 못해

항상 엇갈리며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자던 약속은 까맣게 잊은 채

각자 다른 시간을 살아가며 그 속에서 

저 너머의 서로만을 그저 뚫어져라 바라만 보는 중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나는 여기 이 톱니바퀴 위에 

너는 저기 저 톱니바퀴 위에

그저 그뿐


서로를 향해 열심히 달려보아도 소용없어

항상 엇갈린 채로 다른 시간을 달리는 중

달리기에만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서로의 마음은 들을 수가 없었던 거야

그저 그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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