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시간을 청소하고 있나요?

by 장유록


얼마 전 좋아하는 유튜버 #이연 님이 책 추천 영상에서 #롭무어 작가의 책 #레버리지 를 강력 추천해주셨다.





나에겐 '적은 힘을 투입해 큰 효과를 내는 법'은 언제나 매력적이었다. 인생은 유한하고 하고 싶은 것은 많으니까. 하지만 이런 방법을 알려준다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길고양이들처럼 경계심이 바짝 섰다. 그래서 일단 #오디오북어플 인 #스토리텔 무료체험을 신청해 틈틈이 '한번 들어나'보았다.







책을 한번 들어보니, 납득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빌려다 다시 읽었다. 좀 더 찬찬히 읽으며 "레버리지 당하지 말고, 레버리지 하라는" 작가의 조언을 곱씹었다.




'레버리지 하는 것'은 나의 시간과 힘을 하고 싶은 일에 사용하기 위해서 아웃소싱(제삼자에게 위탁해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아웃 소싱하고 자신의 이 '핵심 영역'에만 시간과 힘을 쏟는 것이다. 반대로 아웃소싱 당하는 것을 '레버리지 당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표현했다.







이 책을 읽고 적용해서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글 쓰는 일에 힘을 더 쏟게 되었다. 사실 글 쓰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1년 동안 집중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삶에 적용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이 책이 나에겐 참 큰 도움이 되었다.







* 내가 삶에 레버리지를 일으킨 방법



일단 '노션'이라는 앱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몽땅 적었보았다. 회사일, 집안일뿐만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해서 '선택 고민'을 하는 것도 목록에 적었다. 예를 들어 '출근 전 옷 입기'뿐만 아니라 '무슨 옷 입을지 생각하기'까지 적었다. 유튜브 보기와 '어떤 영상을 볼지 고르기'도 적었다. 나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 꽤 시간을 쏟는 것 같아서 이참에 어떤 선택 고민을 하는지도 쭉 적었다.








"무엇을 할지 선택하는 것까지 내가 하는 일"








나는 이런저런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적고 보니 고민에 들이는 시간이 꽤 길었다. 앞으로는 생각보다 행동을 많이 해서 실제로 내 인생에 새로운 일들이 많이 생기길 바라니 이 시간들을 줄이기로 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종합하며 노션이라는 앱에 하고 있는 일들을 최대한 쭉 썼다.

















하는 일 목록 중에서 정말 하기 싫고 레버리지를 할 수 있는 일 (3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돈을 주고서라도 받고 싶은 일)을 찾았다. 나의 경우엔 집안일 중에선 '청소(특히 화장실 청소), 설거지, 빨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설거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먼저 청소와 설거지는 청소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현재 둘 다 가능하지 않은 여건이라 최대한 청소나 설거지를 덜 할 수 있도록 생활을 정돈하기로 했다.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은 '설레는 물건만 남기는' 일본인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 식 정리를 참고했다.



1. 그릇을 최소한으로 남기고 다 정리했다. 그리고 빵이나 샐러드 등 최대한 씻을 그릇이 생기지 않는 음식으로 식단을 짰다.


2. 화장실의 모든 용품을 다 꺼내어 화장실 앞 수납장에 두고 가장 청소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었다.


두 번째 방법도 곤도 마리에 식 정리법에서 참고한 것인데, 화장실은 습하고 온도 변화가 커서 욕실 용품을 두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욕실 용품 아래에 물 떼가 생기기도 쉬우니, 화장실 앞 수납장에 건조한 상태로 두고 사용할 때마다 들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하였다. 번거로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고, 샤워를 할 때마다 오늘은 어떤 용품을 사용할지 고르는 재미가 생겼다.




세탁은 '런드리고' 같이 세탁해서 보내주는 서비스를 활용할 생각을 해보았지만, 내가 사는 곳은 서비스 제한 지역이었다. 그리고 빨래 개키는 것은 좋아해서 빨래는 손빨래가 필요한 옷들보다는 편하게 세탁할 수 있는 옷들 위주로 입기로 했다.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생활 규칙을 잡기 위해서는 구글 캘린더 같은 어플의 도움을 받았다. 매일 저녁 다음날 할 일을 포스트잇에 써 놓고 다음날 쓱 뜯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가끔씩 꺼내보기도 한다. 이렇게 디지털 세상과 아날로그 세상에 한 발씩 걸쳐 두고 요리조리 움직였다.





그러자 시간이 생겼다. 더불어 에너지까지 남았다. 하는 일 목록을 째려보며 꾸준히 하면 할수록 내 인생에 좋은 것들을 많이 가져다 줄 일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늘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이 무엇이었나 생각해보았다. 글을 쓰자. 시를 쓰자. 귀여운 우리 조카를 위해서 그림책을 만들자. 액세서리 공예를 배워보자. 우쿨렐레를 연습하자. 하고 싶었던 일들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 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채로 어느 한 구석에 있던 예쁜 것들이었다.






직장인인 나는 최대한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하지만, 할 때마다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감정 소모가 더 큰 일과 마주할 땐 나도 모르게 조금씩 마음이 지쳐갔다. 알게 모르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나 하지 않아도 될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었다. 이번에 책 레버리지를 읽으면서 집 청소를 하듯 마음을 청소하고 새 기운을 후우- 하고 불어넣어 준 것 같다.






집 청소가 한 번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듯, 이렇게 삶을 정돈하는 일도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그럼 모두 즐거운 인생!



instagram: @inhwa.lin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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