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나면 정갈하게 머리를 빗고 가진 가장 예쁜 핀을 머리에 꽂아요.
내 손 엄지손가락 보다도 큰 반짝이는 핀을 오른쪽 귀 위에 꽂기도 하고, 앞머리를 뒤로 넘겨 그 위에 꽂아 보기도 해요.
검은색 실핀을 뒤통수에 꽂는 것 외에는 머리에 핀을 꽂지 않던 나는 이제는 어디에 나가지 않아도 만날 사람이 없어도 머리에 핀을 꽂아 둡니다.
지나가다 머리에 큰 핀을 꽂은 여자를 보면, '어휴 저 여자는 공주병이야.' 속으로 말했죠.
자신이 예쁘다는 확신이 마음에 꽉 들어차도록 사랑을 받고 자란 표상이 머리 위에 반짝이는 것이 눈이 부셨나 봅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해 손발이 움직이는 모양이 서툴고 낯선 어린아이의 병아리 털 같은 머리칼 위에 정갈하게 꽂혀있는 머리핀을 보면, 핀을 꽂으며 '아이, 예쁘다.' 했을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거울 앞에 선 나는 내가 가진 가장 눈부시고 예쁜 핀을 머리에 꽂아요.
'아이, 예쁘다.' 말해주지 않아도 나는 고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