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코노? 고?

by 김민주

어제는 다른 요일보다 한 시간 일찍 퇴근하는 날이었다. 얼른 집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다가 자야지. 그리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어플로 버스 시간을 확인했다. 30분? 30분 후에 온다고? 내가 잘못 본거지?


믿을 수 없어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다시 확인해 봤지만,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니었다. 착잡한 기분에 휩싸였다. 맙소사. 추운데 여기 앉아서 30분을 날릴 순 없다.


요즘 계속 코노에 가고 싶었는데, 목상태가 안 좋기도 하고 귀찮음을 이겨내지 못해서 가지 못했다. 30분? 코노? 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 잘 부르진 못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곤 했다.


노래를 듣다가 꽂히는 노래가 생기면 꼭 노래방에 가고 싶어 진다. 내 목소리로 부르는 이 노래는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마침 얼마 전부터 꽂혀 있는 노래가 있었다. 오늘? 고?


버스 정류장에서 7,8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코인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000원을 넣었다. 8곡을 부를 수 있었다.


역시 아직 목상태가 좋진 않아서 마음처럼 노래가 불러지지 않았다. 그래도 벌써 2000원을 넣었기 때문에 꾸역꾸역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에는 며칠 동안 꽂혀 있었던 그 노래를 불렀다. 내가 부르고 싶어 하는 노래 중에 노래방 기계에 없는 노래도 꽤 많은데, 있어서 기뻤다. 자주 부를 수 있겠다.


8곡의 김민주 애창곡 메들리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타야 하는 버스를 확인해 보니 15분 남아 있었다. 낭패네.


환승을 해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14분 남았다. 역시 낭패.


15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면서 해가 조금은 길어졌나? 내일이면 2월이네. 슬슬 봄이 올 준비를 하고 있겠다, 생각했다.


얼른 따듯해졌으면 좋겠다. 따듯했다면 집에 걸어왔을 텐데.


어떤 버스의 배차 간격 덕분에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날의 어떤 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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