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찾는 방법
민주에게
안녕, 민주. 정신없이 한주가 또 지나갔어. 한주 어떻게 보냈어? 지난주에는 휴가여서 푹 쉬었지? 어땠어? 즐거웠던 것 같아? 요즘은 좀 마음이 들떠 있는 것 같아. 오늘 병원에 다녀왔는데, 혹시나 해서 약을 좀 조절하게 되었어. 뭐, 잘 모르겠어. 이게 정말 조증의 어떤 증상들 중에 하나인지, 컨디션의 문제인지, 원래 다들 조금씩은 겪는 들뜸인지. 가끔은 그런 것들로부터 혼란이 오기도 하는 것 같아. 나는 나를 잘 모르나 봐.
괜찮아, 이렇게 하면 되지? 괜찮아, 저렇게 하면 되지? 괜찮아, 받아들이면 되지?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은 것 같아.
오늘 진료를 받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든 거야.
다 괜찮을 리가 있나? 정말로? 정말로 다 괜찮아?
응, 괜찮아.
그 괜찮은 거 진짜 니 마음이 맞아? ‘진짜’ 니 마음이 맞냐고.
응, 그렇지 않을까?
그래도 잘 살펴봐야 하지 않아? 너 그거 착각 아니야?
음, 잘 모르겠네. 그거 혹시 조증 아니야?
음, 잘 모르겠어.
음, 잘 모르겠다. 뭘까?
우리는 이런 시간을 참 많이 갖는 것 같아. 계속 물어보는 것 말이야. 그거 맞아? 진짜야, 그거? 세상엔 뭔지 알기 힘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어쩌면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알기 힘들어진 것인지도 모르지. 아무튼, 그래서 우리는 자꾸 우리를 의심하게 되는 걸까. 어느 때에도 우리는 우리를 의심했어.
힘들어.
힘들다고?
응, 힘들어.
아니야, 너 그거 힘든 거 아니야.
그럼 뭔데?
너가 착각하는 거 아냐?
착각?
응, 힘들 게 뭐 있다고?
그렇지만. 힘든걸?
왜 힘든데?
모르겠네.
거봐, 모르면서. 안 힘들어, 너.
그런가?
음, 잘 모르겠네.
음, 나도.
어쩌면 괜찮지 않게 만드는 것들도,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들도, 다 우리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실제로 괜찮았고, 실제로 괜찮은데도 우리는 자꾸 우리를 의심하니까. 실제로 힘들었고, 실제로 힘든데도 우리는 그걸 믿지 않으려 하니까. 왜 우리는 우리를 의심하게 되었을까? 무엇으로부터, 무엇 때문에.
오늘의 너는 진짜 괜찮아? 나는 진짜 괜찮아.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해. 내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서, 너무 고심하지 말자고. 느껴지는 것들을 알려고 하지 말자고. 그냥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게 진짜 내 마음이지 않을까. 느껴지는 그대로, 마음 그대로. 의심해 보는 것은 충분히 해보지 않았을까? 이제 의심하지 않는 걸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연습의 연속이다. 언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찾을 수 있을까? 어쩌면 이것부터인지도 몰라. 마음을 찾는다고 생각하는 거. 마음은 찾는 게 아닌데, 그냥 내가 갖고 있는 건데.
2024. 2. 20. (화)
민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