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날, 비
1.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 같은 날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런 날은 사실 정말 많았을 것이다. 맑은 하늘을 보면서 오늘 하늘이 참 맑네,라고 생각하는 날. 그러면서 새삼스럽게 내 기분도 맑은 것을 확인하는 날. 뭐, 그런 날들 말이다. 막연하게 그런 날들을 꿈꾸던 때가 있었다. 비가 주륵주륵 오는 어떤 날들 사이에서 쨍하게 햇빛이 갑자기 들이 쬐는 어떤 오후, 나는 그걸 곧이곧대로 맞으면서 태연하게 볕을 받는 것이다. 마치 그것이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양. 학교에 가는 짧은 길을 걸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하늘이 참 맑네. 오늘 같은 날이 사실은 많았겠지, 그동안.
그런데 오후 즈음부터 창밖이 슬슬 어두컴컴해졌다. 나는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이곳에 앉아서 창밖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시끌벅적했던 점심시간이 끝나고 5교시가 시작된 직후였다. 소란스럽던 교실이 몰라보게 차분해졌다. 선생님의 손끝에서 토닥토닥 칠판에 분필이 긁히는 소리, 책 모서리를 바스락 거리는 소리, 볼펜을 딸칵이는 소리, 아이들의 옅은 숨소리 같은 것들이 묵직하게 책상 아래로 모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나는 창밖으로 슬쩍 빗방울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칠판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책장을 휙휙 넘겨보면서 칠판에 있는 글씨들의 출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한 페이지에서 같은 내용을 찾아 책을 꾹꾹 눌러 펼치고, 볼펜 한 자루를 들었다. 아마도 내가 그러고 있을 때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 같다. 한참 책과 칠판, 선생님을 번갈아 보다가 정신을 차렸을 때엔 종이 울리고 있었고 다시 교실이 소란스러워졌다. 창밖으로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7교시가 끝나고, 보충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나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교실 문을 나섰다. 나와 함께 중앙 계단 청소를 맡은 친구가 대걸레 자루를 들고 뒤따라 나오면서 뒤통수에 대고 뭐라 뭐라 떠들고 있었다. 나와 그다지 친밀하진 않은 아이였는데, 이번 달에 같이 청소를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여전히 친밀하다고 느끼진 않지만, 녀석 딴에는 꽤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이 시간이 되면 나를 졸졸 쫓아 나오면서 이런저런 자기의 얘기를 털어놓곤 했다. 친구의 목소리가 슬금슬금 새어나가서 발뒤꿈치를 타고 내려가 복도에 떨어지고 있었다. 대충 맞장구를 치거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계단에 도착했다. 친구는 대걸레를 빨아 오겠다며 나를 지나쳐 성큼성큼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나는 계단의 중간에 서서 계단 아래를 바라봤다. 그 아래의 창문 밖으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가만히 서서 그 억수가 창문을 두드리고, 때리고, 괴롭히는 것을 보고 있다가 등을 돌리고 계단의 모서리에 섰다. 모서리 틈부터 슬슬 쓸어 가운데로 먼지나 모래 같은 것들을 모은다. 반대편 모서리에서도 모아 온 먼지 따위를 아래 칸으로 쓸어내린다.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아래층에서 꽤나 많은 양의 버릴 것들이 모일테다. 그걸 기대하면서 한 칸 한 칸 쓸어내릴 수 있는 것이다. 별 것 아닌 것들을 모으면 꽤 큰 것이 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 하던가. 태산을 쓸어서 버릴 기대감에 한 뼘쯤 되는 한 칸들을 일일이 쓸어 내려온다. 그렇게 반쯤 내려왔을 때 축축한 대걸레를 질질 끌고 친구가 돌아왔다. 내가 쓸어 놓은 계단 위로 펄쩍펄쩍 뛰어 올라가더니 양손으로 자루를 잡고 열심히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온몸을 움직이면서 바닥을 닦고 있는 그 애를 보면서, 말이 많아 좀 귀찮긴 하지만 성실한 녀석이란 생각을 했다. 그 성실한 친구의 속도를 이겨내려면 나도 부지런히 바닥을 쓸어야겠다. 멍하니 반복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나는 한 층을 다 쓸어 내려왔고, 억수가 두드리던 창문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다시 또 나는 창문을 보았다. 억수가 괴롭히고, 때리고, 두드리고 있는 창의 표면을 보고 있다가 눈을 멀리 두니 억수가 보였다.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었다. 굵고 세찬 것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정말 무서움을 느꼈다. 무서워. 무섭다. 비가 무섭다. 어깨가 왠지 떨리는 게 느껴져서 고개를 아래로 내려보니 발까지 덜덜 떨리고 있었다. 곧 빗자루나, 태산을 모아둔 쓰레받기를 놓칠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걸 놓쳐버릴 것이 싫어서 내가 먼저 그것을 그냥 바닥에 던져버린다. 의식적으로 주먹을 한 번 꽉 쥐고 뒤돌아 뛰었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대걸레 자루가 눈앞에 보였고, 말이 많은 그 친구가 발을 동동 뛰면서 내 옆에 서 있었고, 다른 아이들이 내 주위를 둘러싸고 시끄럽게 굴고 있었다. 나는 한 층 더 아래의 계단 앞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다리가 찌릿하게 아파오는 게 느껴졌다.
2.
옷장 문에 걸어 놓은 교복을 가만히 쳐다보고 서 있었다. 다리가 아파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으니 짝다리를 짚고서 기우뚱하게 그것을 보았다. 기우뚱하게 서서 보니, 옷이 삐딱하게 걸려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나는 옷을 한 장 한 장 꺼내어 차례대로 입기 시작했다. 셔츠 위에 조끼를 입고, 아직은 춘추복을 입는 시기라 겉옷은 다시 옷걸이에 걸었다. 치마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의자 위에 던져 놓은 체육복 바지를 들었다. 깁스를 한 뒤로 한동안 체육복 바지를 입고 등교하고 있었다. 침대 끝에 걸터앉아 바지를 애써서 입고, 책상 앞으로 간다. 지난밤에 괜히 꺼내 놨던 교과서나, 문제집, 필통 같은 것들 중에서 필요 없는 것들은 책장에 쑤셔 박아 놓고, 오늘 필요한 것들을 꺼낸다. 손에 잡히는 대로 대충 가방에 욱여넣었다. 가방을 메어보니 꽤 묵직하여 엉덩이 위까지 가방이 쳐지는 게 느껴졌다. 책장 옆에 걸려 있는 거울을 본다. 기우뚱하게 서 있는 내가 있었다. 괜히 머리를 한 번 매만지고 거실로 나간다. 부엌에서 엄마가 다급하게 나를 부르면서 밥을 먹고 가라고 소리를 치고 있었다. 오늘 일찍 가야 돼, 사실이 아닌 말을 하면서 엄마의 목소리만큼이나 다급하게 신발 한쪽을 찾아 신었다. 현관 앞에 놓여 있던 목발을 한쪽 손으로 묶어 쥐고 문을 열었다. 아직 새벽이 채 가시지 않아 푸릇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날 이후로 억수 같은 비가 계속 내렸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비가 안 오고 있었다. 목발을 지팡이 삼아 몇 개의 계단을 내려오고 나서야 양 겨드랑이 아래에 제대로 끼워 넣고 한 발을 내디뎠다.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은 다른 한쪽 다리에게 미안한 일이다. 발걸음을 내딛는 게 꽤나 부담스럽고 무거운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짧았던 등굣길이 길어졌다. 그 짧은 길을 한동안 아빠가 차로 데려다주기도 했지만, 그냥 조금 일찍 나와 등굣길을 걷는 게 좋아서 아침밥을 포기하게 되었다. 원래도 아침밥 먹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새벽 공기를 들이마셔본다. 이렇게 일찍 가는 날에는 등굣길이 한산해서 좋다. 골목 사이사이에도, 정문 앞에도, 운동장을 지나는 때에도, 1관을 넘어 수돗가에 가는 길목도, 2관 현관문과 교실이 있는 3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에도 웬만해선 아무도 없을 때가 많다. 나는 3층에 올라가기 전에 2층에 있는 교무실에 들렀다. 영어 선생님이 계시길래 꾸벅 인사를 하고, 한쪽 벽에서 출석부를 찾았지만 우리 반 출석부가 없었다. 출석부에 걸려 있는 열쇠가 있어야 반에 들어갈 수 있는데, 누가 이 이른 아침에 벌써 온 것인지 아니면 지난밤에 출석부를 돌려놓지 않은 것인지 책장을 뒤적거려 봐도 우리 반 출석부만 없었다. 다시 선생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교무실을 나왔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몇 번이나 멈춰 서서 숨을 골라야 했다. 누가 온 걸까. 그래봐야 맨날 보는 우리 반 애들 중 한 명이겠지만 괜히 긴장이 됐다. 교실 앞에 다다랐을 때, 복도 앞의 신발장을 보니 단 한 켤레의 신발이 놓여 있었다. 저기가 누구 자리더라, 하면서 교실 문을 열었다. 기대감과 호기심, 혹은 두려움 비슷한 것들에 묶인 채로 교실 안을 들여다봤을 때, 교실은 텅 비어 있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신발장을 보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교탁 위에 출석부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그새 창밖은 다시 어두워지고 있었다. 곧 다시 비가 올 기세였다.
3.
7교시를 마치고, 선생님의 부름으로 상담실로 향했다. 목발을 짚고 걷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겨드랑이도 아프고, 다치지 않은 한쪽 다리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서 걷는 것 자체가 귀찮고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린다. 꾸역꾸역 상담실 앞에 도착해서는 숨을 한 번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뒤뚱뒤뚱 계단을 내려오는 일이 퍽 힘든 일이기도 했고, 상담실에 들어가는 게 긴장되기도 해서였다.
어, 그래. 왔니? 앉아라.
선생님은 짙은 우드톤의 넓은 책상 한쪽을 차지하고 앉아 앞에 이것저것 펼쳐놓고 서류 묶음 한 다발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책상의 한가운데에는 종이 한 장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는 목발을 책상에 기대 세워 놓고 선생님의 반대편에 앉았다.
그래. 음.
선생님은 뒤적이던 서류를 탁 소리가 나게 덮고는 내 눈을 응시했다. 목 안에서 숨이 떨리는 게 느껴졌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 위해 선생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려 노력했다.
자퇴한다고?
네.
대답 뒤에 선생님의 다문 입으로 나오지 못한 한숨이 코로 새어 나오는 걸 들었다. 다시 음, 음, 하면서 목을 가다듬는 선생님을 그저 가만히 보고 있었다.
자퇴하려는 이유가 뭔지 물어봐도 될까?
그냥요.
그냥요,라는 말이 도저히 납득이 안 될 대답이란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이유를 말하면 더 납득이 안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그것밖에 말할 수가 없었다. 나는 선생님이 그걸 얼마나 눈치챌지 가늠이 되질 않아서 또 떨리는 숨을 밀어 넣으면서 선생님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럴 것이다. 내가 쏟아지는 비에 겁을 먹고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을 밀어 넣는 대신 계단 아래로 그냥 몸을 던져 버렸다는 것, 그리고 그것처럼 다 그냥 던져버리고 싶어서 학교를 그만두려고 하는 것, 모두가 하는 일들을 이제는 내가 해낼 수가 없어서 다 던지려고 하는 것을. 그런 것을 내 입으로 말하는 것도 너무나 힘든 일이고, 그것을 두고 그래, 마음대로 해라, 하며 같이 던져버리는 선생님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 아무래도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하려면 내 마음을 숨겨야 한다. 선생님은 한참 동안 나를 보는 대신 책상의 가운데에 놓여 있는 종이 한 장, 내가 대충 '학교 그만둘래요'라고 휘갈겨 적어 놓은 자퇴서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나는 그것과 그걸 보는 선생님의 눈을 번갈아 보면서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넘겨짚어 보려다가 그것도 귀찮아서 선생님 뒤의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왜 이렇게 비가 오는 걸까. 누굴 쓸어가려고. 나는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보다가 계단에서 굴렀다. 정말 이상한 말이지만, 저 비에 뭔가 있는 것 같다. 나를 죽이려고 누군가가 하늘에서 물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꼬르륵, 나를 물에 잠겨 죽게 하려고. 그런 게 아니라면 왜 이렇게 숨을 쉬는 게 버겁고, 가슴이 답답한지 설명을 할 방법이 없다. 정말로 비가 많이 내려서 누군가는 죽기도 했단다. 근데 그게 왜 나는 아닌 걸까. 나를 얼마나 더 괴롭히다가 데리고 가려는 건지. 창문도 괴롭겠다. 저러다 깨지진 않으려나. 저게 깨지면 그때 내가 죽게 되는 걸까. 이곳에 물이 차고 차고 넘쳐서 그때서야 빗물이 되어 버리는 걸까.
턱없는 소리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물이 차고 차고 넘쳐서 빗물을 따라 흐느적 사라지는 나를 상상하고 있었다. 쏟아지는 비 아래에서 우산을 어깨로 간신히 지탱하면서, 목발을 짚고 꾸역꾸역 학교에 오는 길, 어쩌면 그게 지겨워서 학교를 그만두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이 비는 모두가 같이 쏟아지는 걸 맞고 있을 것임에도, 나는 그게 유난히 지겹고 싫다면 그건 나의 역량 문제일 것이다. 다리 탓을 하려 해도, 그 다리마저도 내가 이렇게 만든 것이니 비를 탓할 순 없다. 비가 뛰어내리라고 했던가.
다리는 좀 어때?
그때, 선생님이 툭 그런 말을 했다. 예고 없이 튀어나온 질문에 조금 놀라서 어깨가 움찔했다. 나도 모르게 동그랗게 뜬 눈으로 선생님을 쳐다봤다. 눈이 커진 걸 느끼곤 다시 눈에 힘을 풀면서 입을 열었다.
조금 더 있으면 나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럼 그때 다시 얘기하자.
왜요? 제 자퇴서는요? 그래도 아직 나으려면 한참 걸릴 텐데요.
그때 해도 늦지 않아.
선생님은 평온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만 나가보라는 말을 했다. 도무지 그 표정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엉덩이를 떼지 못하고 그대로 앉아 선생님을 쳐다보고 있었다. 선생님은 재차 이만 가봐,라고 말하면서 내 눈을 응시했다. 그 눈을 보고 있는데,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줄줄 나와서 내 눈을 뚫고 들어와 가슴 아래쪽에 모이는 게 느껴져다. 그게 무엇인가 했지만 정체를 알긴 어려웠고, 단지 명치쯤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느낌만 들뿐이었다. 뭐가 됐든지 간에 나는 결국 그 알 수 없는 무게감에 이끌려서 가볍게 몸을 끄덕이고 뒤뚱뒤뚱 상담실을 나왔다.
4.
비가 그쳤다. 다리도 나았다. 반짝이는 햇살, 두 다리로 걷는 등굣길. 푸른 하늘, 몇 개의 하얀 구름. 가끔 흘러오는 바람을 따라서 겨울이 되었다. 졸업식 행사에 맞춰서 아이들이 우르르 학교에 모였다. 자율 복장이었지만, 나는 마지막인 만큼 교복을 꼭 입고 싶어서 반듯하게 교복을 차려입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어느 때가 지겹도록 이어지고 이어져서, 오늘에서야 마지막 교복을 입을 수 있었다. 비가 그쳤고, 다리도 나았고, 나는 반짝이는 햇살이 모두 원래 내 것이었던 양 곧이곧대로 받으면서 학교에서 나왔다. 축축하기만 했던 운동장의 모래들이 볕을 받아 이따금씩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비가 오면 또 그 작은 알갱이들이 하나하나 젖어들 것이다. 그것을 보고 나는 또 계단에서 나뒹굴게 될지도 모른다. 여전히 다쳤던 다리가 가끔 시큰거리곤 한다. 그러면서 나는 눈을 꾹 감고, 그런 말을 한다. 오늘은 날이 맑네. 다시 눈을 뜨고, 반짝거리는 모래 바닥을 보면서 오늘은 기분이 좋다는 말을 한다. 새삼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