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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짓말에 능한 사람이다. 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떤 것이 나의 거짓이고, 어떤 것이 나의 진실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또한, 그중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거짓들을 세상에 배출하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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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이 내가 나를 싫어하게 되는, 나의 분명한 특징이 된다. 진실되지 않은 나의 마음과, 배출된 사실들을 진실처럼 보이게끔 하는 나의 영악함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를 싫어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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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도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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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은, 보이는 그대로, 그게 곧 진실이 되는 사람이다. 내가 배출한 모든 것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명확한 진실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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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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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거짓말이다. 모든 것은 거짓.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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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거짓말은 거짓의 말인 거다. 그럼 나는 거짓이고, 내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따져 봤을 때, '나는 거짓이다'는 참, 거짓말은 거짓의 말이므로, '내가 하는 말은 거짓말이다'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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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거짓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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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용. 그냥 거짓이고 싶은 것 아닐까요? 그게 속 편해요. 거짓이 아닌 것이 닿지 않으면 속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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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아닌 것이 닿지 않으면 왜 속상하지?
속상하지 않으려고 거짓을 자처하고, 거짓말이라는 것으로 포장하려는 속셈이 분명하니 영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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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닿지 않은 모든 것이 거짓이 되고, 닿은 것들이 진실이 되는 순서일지도 모른다. 거짓이라 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닿지 않았기 때문에 거짓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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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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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은, 살갗에 부딪히지 않는 것들이 나에겐 거짓이 되기도 한다. 무엇부터 잘못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무엇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찾는 것도 살갗에 부딪히진 않으니 쉽사리 믿을 수가 없다. 여차하면 거짓의 굴레에 빠진다. 그 굴레의 중앙에는 나를 놓아뒀으니 돌다 돌다 멈추면 나선형 미끄럼틀을 타는 것처럼 나에게 도달하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거짓의 굴레에 빠진다는 것도, 그 굴레의 중앙에 내가 있다는 것도 나의 거짓말 아닌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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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된 많은 진실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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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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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가 심심해서 쓰는 어떤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