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를 누를 때 전해져 오는, 겨우 내 손가락 하나에 닿아오는 작은 딸깍임. 그 옅은 움직임 하나로 세상의 구석이 담기는 게 좋았다. 세상엔 어여쁜 것들이 많은데, 생각해 보면 밤낮으로 해 혹은 달이 이 세상을 비추고 있으니 그것을 받는 모든 것이 어여쁘기 마련이다. 어느덧 술자리가 기울어 창밖에는 달이 떠있었다. 나는 앞자리에 앉아있는 그녀를 보면서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창 너머로 들어오는 음흉한 달빛, 그 앞에 등받이가 없는 동그란 의자를 당겨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 방안은 자그만 불빛도 없이 어두운 가운데 그녀의 여린 선을 따라 달빛이 빛나고 있다. 그러면 나는 그 어여쁜 것을 가지고 싶어 손을 뻗는 것이다.
"민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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