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vs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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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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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어떤 작은 마음 하나를 건드리기가 싫어서 모든 신경을 꺼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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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어떤 것은 해결되기 위해서 나의 지극한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나의 노력 여부와 관계 없이 시간이나,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겉 같은 것들이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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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은 자꾸 건드려 본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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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자꾸 건드리면서 마음을 깎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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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지? 나 왜 이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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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보통 '왜?'를 되묻는 것은 보통 자책의 방향으로 흐르곤 했다. 이유를 알아내서 근본적인 해결을 하고 싶었을테지만, 그 물음에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의 움직임이 포함되어 있었다. 나를 타박하려고 시작하는 질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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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글도 안 쓰게 됐고, 그림도 안 그리게 되었다. 쉬는 날에는 하루종일 게임을 하고 친구들과 자꾸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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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 왜 그래? 너 왜 게임만 하고, 술만 마셔? 왜 그래, 너? 정신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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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하는 마음이 시간을 보내는 걸 더 힘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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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다면, 그건 좀 내려놓자. 대신에 '어떻게'를 생각해야 한다. 이런 나,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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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지 궁리하는 어떤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