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혼자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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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무렵 학원에 도착한 배 모 어린이. 문을 열며 “언제 끝나요?” 외침과 동시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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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웃음보 담당을 맞고 있는 배 모 어린이는, 오늘 태권도장에서 피구를 하고 진이 빠졌는지 수업이 시작한지 10분이 되었을 무렵부터 힘들다는 말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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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권도도 하고, 공부도 하고. 세번째 공부를 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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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열심히 했어? (태권도 열심히 했다고 하면, 미술도 열심히 하자고 설득하기 위해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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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구를 해서 아주 재밌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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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구를 했어어~? (너무 순수하게 대답해줘서 작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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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오리기 시작하면서) 아,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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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도와줄까? 조금 나눠서 자르는 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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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혼자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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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그래? 가위질도 많이 늘고, 대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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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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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학, 도와준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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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오! 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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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도와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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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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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배 모 어린이 덕에 50분 수업 내내 실랑이를 하며 낄낄거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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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그림 그리고 간 어린이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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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 어떤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