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빠지고 빠지지 않는 게 우리 마음대로 될까요
마음이 그래요
무언가에 빠지고 빠지지 않는 게 우리 마음대로 될까요.
-Tvn 멜랑꼴리아
무언가에 빠진다는 건 첫눈에 혹은 강력한 자극에 이끌려 빠진다. 빠지게 되면 자꾸 그 생각만 떠오르고 벗어날 수 없다. 충족시킬 만큼 에너지를 사용하고 나서야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 아니 돌리려는 마음을 먹고 잠시 눈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곧 마음이 다시 찾게 된다. 반데로 처음부터 아니라고 단정 지으면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결국 빠지는 것도 빠지지 않는 것도 마음이 시켜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마음은 곧 나의 본질. 빠지는 건 결국 내 마음이 이끄는 데로 갈 뿐이다.
오히려 이끌림을 벗어나기 위한 것들이 고통이 되어버린다. 반대방향으로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온몸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마음도 터질듯한 타버릴 듯한 순간들을 견디고 나서야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이미 빠져버린 상태에서 그 대상을 바꾼다는 건 나를 바꾸는 일이 돼버린다. 고통의 시간을 헤치며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는 데로 살 수 없는 세상이니깐. 도덕, 윤리, 법.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무엇하나 쉬운 게 없다. 내 마음대로 살 수만 있다면 세상이 쉬워질까. 주저리주저리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내릴 정답은 무엇일까.
답은 정해져 있나. 마냥 내키진 않는다. 정답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