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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배우 Jan 08. 2024

창업 그거 꼭 해야 해?

창업 그거 꼭 해야 해?

대학생 창업캠프에 가면 학생들에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는 대부분 이렇다. 


스타트업 데모데이 같은 곳에서 만난 창업자들은 사실 동기부여 따위 필요 없고 

창업에 필요한 소스와 사업에 미진한 부분들이 뭔지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피드백해 달라는 이들이 수두룩 벅적하다 

그러나 학교에서 이뤄지는 창업교육이나 정부 지원사업의 교육현장들은 온도차가 좀 심하다. 


이유가 뭘까? 

학생들의 태도가 잘 못된 것은... 아니다 


간절함의 정도는 바라는 것의 크기와 동일할 텐데 

교내에서 실행되는 창업교육은 사업을 꼭 성공해야지 라는 마음보다는 이것저것 배워두고 싶은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좀 더 똑똑하게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꼰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 나는 꼰대라는 말이 싫지 않다.. 이 시대에 고집 있는 바름 마음을 가진 어른이 좀 필요해 보인다 


얼마 전 새롭게 사업자등록을 한 개발자 한 명을 만났다. 

그리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부가세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말 기본적인 부가세 개념을 이제야 잡느라 고생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게임개발자로 굵지의 기업에서 게임을 개발하던 사람도 사업이 흘러가는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아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나는 사업할 생각이 없고 취직할 거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알 필요가 없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VC투자자들의 투자 프로세스를 확인하면 생각보다 창업교육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보이고 내가 원하는 취업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시각이 열리기도 한다. 




보통 창업캠프의 팀원 간의 힘겨루기는(팀에서의 입김) 아이템을 낸사람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런 승리의 뒷면에는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아이디어 캠프가 아닌 창업캠프의 경우 아이디어의 우수성 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은 바로 사업화 과정에 있다. 


사업아이템의 시장성 - 사업의 초기 단계의 시장규모, 그저 그렇게 측정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접근이 가능한 시장규모를 이야기한다 - 과 확장가능성, 그리고 실제로 그 시장에 진입이 가능한 채널진입과 확보가 가능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가? 가 판가름을 한다고 해보 무방하다 


이 풍요의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는 이미 차고 넘치는 데 사람들의 트렌드를 읽고 그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날카롭게 선별해 그들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 줄 역량이 있는가? 하는 것을 본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경영과 마케팅과 세일즈 역량이 있는가? 시장에 대한이해도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무슨 말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강의하며 만나본 많은 학생들은 창업캠프는 CEO와 개발자를 위한 캠프정도로 생각하는데.. 실은 창업캠프의 히로인은 마케팅 담당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기획과 마케팅은 스타트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회사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이다. 


그러니 초반에 아이템 배발에 한참 힘을 쏟다가 뒤에 가서 적당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수치를 넣어 발표하기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시장조사를 통해서 시장을 살피고 그들이 모여있는 곳을 파악하고 그들은 만날 수 있는 채널 개발과 관리를 어떻게 할지 사업계획서에 차근차근 잘 담아 보면 좋겠다.


이렇게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제대로 사업계획서를 쓰고 나면 사업의 사이클이 눈에 보이고 진짜로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스타트업의 C-LEVEL에 중요한 사람들은 CEO나 CTO만 있는 게 아니다 CFO도 있고 CCO도 있다. 

비용을 계산하고 사업성을 검토해야 할 사람도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해야 할 사람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역할은 사업의 규모와 크기와 상관없이 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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