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준비해야 하는 걸까?
"인력감축 해야겠더라!"
25년 차 게임개발자가 최근 조그마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고 나서 해준 말이다. 웬만한 코드는 사람보다 빨리 작성해 주고 만들어주니 기초적인 작업에 대한 인력수요가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는 이야기였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싱어송라이터도 동조했다.
"심지어 음악도 너무 잘 만들어서 걱정이야"
듣고 있던 작가활동을 하고 있는 나도 거들었다.
"AI가 글의 플롯이나 구성을 사람보다 잘 잡기도 하더라니까요, 가끔 글이 안 풀리면 저도 GPT에게 자주 물어요"
그 자리에서 다들 요즘 AI의 발전이 각자의 업계의 생태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그러다 깔때기처럼 기초적인 작업 수행은 AI로 대체되고 있고 결국 컨펌하고 조율하고 디테일을 보는 시니어의 작업이 인간에게 남겨져 간다는 이야기로 모야졌다.
영상의 퀄리티를 잡아가는 것도 최후 보정 작업이 인간에게 남겨졌고 코딩도 역시 마지막 단계의 디테일을 잡는 것이 남겨져있다고 말이다. 물론 창작의 영역에서도 인간에게 남겨진 말맛을 살려 쓰는 것이 남아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의 질문이 모두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지금 이야기는 결국 능숙한 시니어들이 필요해진다는 이야기인데... 결국 시니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런 모든 진한 한 과정의 주니어의 반복작업을 겪어야만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요? 지금 있는 시니어들이 다 사라져 갈 때 그때는 그 시니어를 대체할만한 AI가 나올까요?"
새로운 시대 늘 적응하는 인간들은 문제를 해결해 왔다. 앞으로도 물론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할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 아닐까?
C.S 루이스의 스쿠루테이프의 편지에서는 사람을 타락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에게 맞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편해지고 싶은 욕망과 포기하고 싶은 욕구를 편하게 충족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편함이라는 함정에 우리의 미래를 송두리째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숏츠의 시대에 인간이 만든 알고리즘의 덫에 걸려 더 깊은 수렁으로 우리를 밀어 넣고 있는 것을 아닐지..
오늘도 도파민 디톡스 한 스푼 내 인생에게 넣어줘 본다